[앵커]
통일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오늘(19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 의원은 금품수수는 결단코 없었다며 거듭 혐의를 부인했는데, 경찰은 명품 시계 등의 행방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교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전격 소환했습니다.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정치권 인사 세 명 가운데 첫 번째 조사입니다.

전재수 의원은 금품을 받은 사실은 결단코 없었다며 거듭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전 재 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 어떠한 불법적인 금품 수수가 없었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강력하게 결단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현안 청탁을 대가로 현금 2천만 원과 천만 원 상당의 불가리 명품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지난 2019년 통일교 산하 재단이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 뒤 책 500권, 1천만 원어치를 구매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통일교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YTN에 천정궁에 전 의원 책이 상자째 쌓여 있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전재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김건희 특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전담팀을 꾸린 지 9일 만입니다.

앞서 지난 15일 전 의원의 부산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통일교 행사 축전과 휴대전화 등은 발견됐지만, 명품 시계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통일교 천정궁에서 확보한 통일교 측의 각종 명품 구매 이력과 회계 자료를 바탕으로 시계 등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에는 구매처와 금액 외에 구체적인 모델은 적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당시 시세를 확인하며 로비용으로 구매한 제품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재수 의원이 거듭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경찰은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YTN 최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김세호
영상편집 : 변지영

YTN 최승훈 (hooni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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