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택 논설주간 |
기상정보는 재난 예방과 피해 최소화에 긴요하다. 일상생활의 편의(외출, 농사, 여행 계획), 산업 활동 효율화(농업, 건설, 보험, 마케팅), 그리고 기후변화 감지 및 대응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기후, 곧 기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고금동서 인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하늘과 땅이 바른 위치에 거하고, 해와 달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별들이 질서 있게 분포되고, 음양의 기운이 나뉜다. 네 계절이 정해지고 오행이 합리적으로 운행됨으로써 성현에게 보이니 이를 이름해 도라 한다.(天地設位 懸日月 布星辰 分陰陽 定四時 列五行 以示聖人 各之曰道)"
'한서(漢書)' 익봉전(翼奉傳)에 나오는 천지일월의 모습이다. 우주의 질서 속에 춘하추동 네 계절이 운행되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인간은 천지 간의 생명이기에 하늘과 땅의 변화에 순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사람이 이를 거역하면 '보복'을 벋는다. 환경 파괴는 대표적이다.
인간이 하루에 하늘을 보는 시간, 곧 자연환경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사람들은 눈이 오거나 천둥이 치는 등 이벤트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곤 그저 하늘을 한번 흘깃 쳐다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하늘은 매번 다양한 구름의 모양으로 날씨에 영향을 준다. 변화무쌍한 장관을 선사하는 등 인간 삶과 밀접한 관련을 짓고 있다.
그렇다. 기후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를 넘어 날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다양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이처럼 기상정보는 예측 정보로서의 가치를 넘어, 사회 안전망 구축과 경제 발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국가 자산이다. 세계 기상의 날 주제가 '날씨, 기후, 물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인 이유가 있다.
한데 현실은 문제가 적잖다. 민간 기상 사업자 30% 이상이 기상기후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정확성' 측면에서 문제를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심화로 인한 위험 관리·재난 대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상산업 규모도 매해 늘어 1" 원 대까지 늘어난 가운데 기상청이 그 기반이 되는 기상기후데이터 정확도를 제고하는 데 공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기상 산업 매출액은 1" 3000억 원으로 5년 전인 2020년(6084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기상사업자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민간기업 대상 기상기후데이터 활용 실태"사' 에 따르면 기후기상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상사업자 123곳을 대상으로 이용 경로를 물은 결과 '기상청 홈페이지'라 답한 비율이 78.9%(복수응답)로 압도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52.0%, '해외 기상청 사이트' 21.1%, '기상청에 직접 요청' 15.4% 등 순이다. '해외 기상청 사이트'나 '해외 민간 기상정보 사이트'를 제외하면, 결국 경로에 차이가 있을 뿐 사실상 우리 기상청이 생산·제공하는 데이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이들 기업 4곳 중 1곳은 한 주에 4회 이상 기상기후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상기후데이터 활용 중 겪은 문제점에 대해 물어보니 '문제점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5.8%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 64.2%가 문제가 있다고 답한 셈인데, 가장 많이 지적된 게 바로 '정확성'으로 31.7%(복수응답) 응답률을 기록했다.
정확도에서 문제를 겪는 비율이 많은 건 그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상사업자에게 큰 불안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부정확한 데이터로는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기상사업자들에게 데이터 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물은 결과 '정확성'이 100점 만점에 87.4점을 받아 가장 높았다. 이어 '시의성' 84.6점, '수집·확보 편의성' 83.1점, '활용성' 77.0점, '가공 편의성' 74.6점 순이었다.
업체들은 이번 "사에서 구체적으로 데이터 품질과 관련해 개선할 부분으로 '해양기상 자료·예보 개선 필요', '고품질 데이터 제공', '전 세계 자료 기반 서비스 개발 요청', '자료 형식·연보 간 불일치 및 신뢰성 문제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재명 정부는 좀 더 실사구시적 데이터 마련과 제공에 힘써야겠다. 기후, 기상은 부(富)의 창출이자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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