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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러시아 선박들이 대서양 횡단 인터넷 케이블이 얽혀 있는 해저 위를 배회하며 아일랜드 해안 주변을 처음 기웃거리기 시작했을 때, 아일랜드 해군 장교들은 냉전이 '다시 시작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심스러운 선박들이 점점 더 많이 도착하면서 러시아가 전 세계 통신 및 금융 거래에 중요한 수중 인프라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매일 대서양 횡단 데이터의 4분의1 이상을 전송하는 케이블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고 영국과 미국 등 우방국들의 경고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 해군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군사적 중립국이라는 지위가 현대 정체성의 상징인 아일랜드는 자국의 해상 안보에 있어 방관자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아일랜드는 국제적인 골칫거리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계적인 테크 업계 및 무역의 거점으로 부유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자국 영해 내의 필수 인프라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스코틀랜드 인근에서 영국 왕립공군(RAF) 항공기를 레이저로 겨냥하고 아일랜드 해역으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던 러시아 첩보선 얀타르(Yantar)호가 목격되면서 경각심은 더욱 높아졌다. 얀타르호는 러시아의 비밀 심해 연구조직인 심해연구총국(GUGI)이 운영하며 해저 케이블을 지도화하고 감시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아일랜드는 1946년까지 해군이 없었고 1969년에는 군함이 바닥났으며, 현재는 재정 부족으로 인해 보유 군함 8척 중 4척만 운용 중인 섬나라다. 세 명의 유럽 해군 장교들이 파이낸셜타임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보안 인프라가 부족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들과도 단절되어 있으며 기밀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친미 나토(NATO) 국가들은 러시아 선박의 접근과 같은 잠재적 위험을 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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