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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영원한 아그네스' 故 윤석화, 하늘의 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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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영결식 이어 대학로서 노제 엄수

    배우·연출·제작자로 韓 공연계 이끌어

    "불꽃 같은 삶…후배 예술인에 길 밝혀"

    정부, 고인 기리고자 문화훈장 추서 추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연출가·제작자로 활동하며 한국 공연예술계에 큰 발걸음을 남긴 ‘영원한 아그네스’ 배우 윤석화가 21일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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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예극장 앞에서 배우 윤석화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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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화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교회 예배 형식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예술인 70여 명이 참석했다.

    배우인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이 조사를 낭독했다. 박 이사장은 “윤석화 누나는 누구보다도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 솔직했고 멋졌다”며 “3년간의 투병과 아팠던 기억은 다 버리고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뛰어노시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영결식을 마친 유족과 동료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고인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직접 운영했던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현 한예극장)에서 노제를 진행했다. 노제는 고인이 2017~2020년 이사장을 맡았던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주관했다.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길 이사장은 “오늘 우리는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누구보다 뜨거운 연기 인생을 살았던 한 명의 배우이자, 한 시대의 공연계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를 떠나보낸다”면서 “윤석화 선생님이 남긴 무대와 질문, 그리고 예술과 사람을 향한 사랑은 한국 공연예술의 역사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 숨 쉬며 후배 예술인들과 관객들의 길을 밝혀줄 것이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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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예극장 앞에서 열린 배우 윤석화의 노제에서 뮤지컬배우 박건형(왼쪽부터), 배해선, 최정원 등 고인의 동료들이 추모곡 ‘꽃밭에서’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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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배우 최정원, 배해선, 박건형을 비롯해 고인이 2003년 제작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 참여한 공연팀 동료, 후배들이 고인이 무대에서 즐겨 불렀던 ‘꽃밭에서’를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대학로와 작별 인사를 나눈 고인은 용인공원 아너스톤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윤석화는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중 지난 19일 오전 9시 53분께 향년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1995년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운영했고, 1999년 경영난을 겪던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설치극장 정미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실험 연극을 소개하기도 했다.

    2022년 7월 연극 ‘햄릿’에 출연했던 고인은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해 왔다. 뇌종양 투병 중에도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살고 싶다”며 항암치료를 중단했다. 2023년 10월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 축사로 참여한 고인은 “얼마나 인생이 많이 남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긍정의 힘과 창조의 힘이 예술이고 삶의 원동력이다”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네 차례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비롯해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여자연기상, 이해랑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정부는 연극계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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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예극장 앞에서 열린 배우 윤석화의 노제에서 유가족이 영정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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