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월)

    고물가에 학원비도 줄였다…코로나 이후 첫 감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자녀 사교육비↓

    소득 낮을수록 학원교육비 감소 폭 커

    [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녀들의 사교육비 지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데일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서 임성호 대표와 강사들이 모의고사에 출제된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41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7% 줄었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학원 교육비가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건 2020년 4분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학생 학원교육비는 초·중·고교생은 물론 영유아, 재수생 등 N수생을 위한 보충·선행학습 비용을 말한다.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코로나19 이후 식료품·비주류음료, 월세·난방비 등 필수 지출은 소폭 증감을 반복했다. 반면 사교육비는 2020년 1∼4분기 내내 감소한 이후 18분기 연속 증가했다. 소득이나 소비 여건과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학원비 지출은 최근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에 따라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8.0%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을 뜻한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이다.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666만1000원으로 5.3%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453만2000원으로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가구의 명목 소비지출은 1.3% 증가한 반면,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물가 상승에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맨 셈이다.

    특히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사교육비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 학원교육비 감소율은 2.9%에 그쳤다. 월 소득 300만∼400만원 수준인 가구는 21.3% 줄였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