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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청와대 관저 훼손 상태 심각”…대통령실, 관저 상태 보고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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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 연내 청와대 이전

    여민관, 국정 컨트롤타워로

    관저 시설 훼손·위치 노출에
    경내 별도장소 개조안 논의


    매일경제

    12일 청와대가 대통령실 이전 준비로 분주하다. 2025.12.12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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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이전한 후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사용할 공관을 기존 청와대 관저가 아닌 별도 장소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용산구로 대통령실이 이전한 후 기존 청와대 관저 훼손 상태가 심각해 복구 작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대통령 관저가 변경될 경우 1991년부터 2022년까지 사용됐던 청와대 관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1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기존 관저의 훼손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통령실이 청와대 이전 후 대통령이 거주할 관저를 놓고 별도 장소 사용을 포함한 복수의 안을 보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저 이전 여부는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대통령 내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했던 서울 한남동 관저에 거주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작업은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통령 관저를 옮기는 것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현재 대통령실은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사용했던 기존 청와대 대통령 관저를 사용하는 방안 외에 경내 다른 장소를 개조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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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관저는 노태우 정부 때인 1991년 완공돼 2022년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 때까지 대통령 공관으로 사용됐다. 연면적 1500~2000㎡ 규모, 2층 건물로 침실과 주방, 회의실, 대통령 부인용 공간(메이크업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관저는 청와대 본관 동쪽 뒤편 북악산 자락에 걸쳐 있다. 외부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본관과 직접 연결되지 않고 독립 경호구역으로 운영됐다. 현대식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지만 기와형 곡선 지붕 등 전통 한옥 양식으로 미감됐다.

    기존 관저가 훼손이 심각할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 동안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건물 위치 등이 외부에 노출된 점도 이전을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전 후보지를 두고 일각에선 서울 삼청동 안가나 비서실장 관저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이들 장소를 활용하는 안에 부정적인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관저를 두고 “굉장히 음습한 자리가 돼 가지고 풍수의 문제뿐만 아니라 건축가들 입장에서도 생활 공간의 위치로 부적격하다”며 “집무실은 청와대로 돌아가도 관저는 삼청동 안가를 이용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대통령실에) 건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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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대통령실이 3년 7개월 만에 종료되고 이달 말 청와대로 복귀하는 가운데 청와대의 전경이 보이고 있다. 2025.12.7 [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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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대통령실은 연내 용산구에서 청와대로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여민관이 국정 컨트롤타워를 맡고 본관과 영빈관, 녹지원 등 내부 시설들이 정상외교 장소로 활용되면서 청와대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기구로 복귀하게 된다.

    다만 대통령과 참모진 사무실 배치는 이전 정부와는 다르게 구성될 예정이다. 예전에는 정책실장실과 국가안보실장실이 여민2·3관에 분산됐지만 이제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에 배치돼 대통령과 긴밀하게 소통하게 된다. 의전비서관, 연설비서관 등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비서관들도 모두 여민1관에서 근무한다.

    여민2관은 주로 정책실 직원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다만 문재인 정부 당시 여민1관에 있던 국정상황실이 여민2관으로 이동한다. 민정수석실도 여민2관에 위치한다.

    여민3관은 주로 국가안보실 사무실로 활용될 예정이다. 여민3관 1층에는 홍보수석실과 대변인실이 위치한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근무하는 춘추관과 여민3관 간 거리가 가깝다는 점이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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