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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래리 엘리슨 63조 '개인' 보증…아들 워너브라더스 인수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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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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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IT 업계 거물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막대한 개인 재산을 앞세워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로스 인수를 위해 엘리슨이 404억달러(약 63조원)의 개인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워너브로스 인수전은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가 맞붙은 초대형 경쟁이다. 앞서 워너브로스 이사회는 넷플릭스의 827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승인했지만, 파라마운트는 인수액을 1084억달러로 높이며 판을 흔들었다.

    그러나 워너브로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가 실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파라마운트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특히 '엘리슨 가족 신탁'이라는 불투명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인수 자금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이에 래리 엘리슨이 직접 구원투수로 나섰다. 엘리슨은 철회할 수 없는 방식으로 개인 보증을 서고 거래가 끝날 때까지 엘리슨 가족 신탁의 자산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적 자산가의 현금 동원력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엘리슨은 세계 5위 부호로 개인 재산만 약 2460억달러(약 365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파라마운트는 이날 공개매수 만료일을 기존 1월 8일에서 1월 21일로 연장하는 한편 인수 계약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물어야하는 위약금도 기존 50억 달러에서 58억 달러로 상향했다. 워너브로스는 넷플릭스와의 인수 계약을 파기할 경우 28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시장에선 엘리슨의 개인 보증이 워너브라더스 이사회의 판단을 다시 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뉴욕증시에서 파라마운트는 인수 자금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는 평가에 4.29% 급등했다. 워너브로스 주가도 3.53% 뛰었다.

    투자자문사 내벨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내벨리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워너브로스가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에 반대한 이유가 빠르게 설득력을 잃고 있다"면서 "자금 조달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가치가 더 낮은 인수 제안을 택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쟁자인 넷플릭스도 같은 날 인수 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인 590억달러 규모의 차입금 일부를 차환해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재무 부담을 줄여 자금 안정성을 높이겠단 취지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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