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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눈물·코피 날 때 '이것' 당장 마셔야…겨울 탈수가 해치는 '뜻밖의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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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심교의 내몸읽기]

    많은 사람이 탈수를 여름철에만 주의해야 할 문제로 여기지만, 겨울에도 탈수가 발생할 위험이 의외로 곳곳에 도사린다. '여름 탈수'는 무더위로 인한 수분 손실이 주원인인 데 반해, '겨울 탈수'는 추위와 난방, 겨울에 많이 찾는 약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겨울 탈수는 콩팥·피부·눈·코·입 건강에 위협적이라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겨울 탈수가 망가뜨리는 뜻밖의 부위들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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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팥

    우리 몸의 약 60%를 차지하는 수분은 혈액·심장·간·근육·세포 등 다양한 기관·조직을 구성하며, 이들이 제 기능을 하는 데 필수적 요소다. 땀·호흡·소변·대변을 통해 수분이 1ℓ 이상 빠져나가는데, 수분이 포함된 음식·음료를 섭취해 손실분을 보충해야 한다. 이 균형이 무너진 상태가 '탈수'다.

    겨울에 탈수가 생기는 요인은 다양한데, 기온이 떨어지면 갈증 신호가 둔해져 자연스럽게 물을 적게 마시고,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운동량이 부족해지면 수분 보충을 소홀하게 만든다. 겨울철 찬 공기에 몸이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호흡량을 늘어나면서 수분이 소모되고, 두꺼운 옷을 겹겹이 입으면 미세한 땀이 배출되지만 이를 인지하기 어렵다.

    난방으로 건조해진 실내 환경까지 더해지면 호흡기와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이 증가해, 겨울철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탈수가 진행될 수 있다. 또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려 따뜻한 찌개류를 많이 먹으면 과도한 염분 섭취로 혈압이 오르고 콩팥에 부담을 주기 쉽다.

    탈수를 막으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하루에 물 1~1.5ℓ를 조금씩 나눠 마시며 수분을 보충한다. 커피(카페인), 술(알코올)을 마실 땐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함께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겨울철에는 감기 등으로 인해 진통제(NSAIDs)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분이 부족하거나 콩팥 기능이 약한 상태에서 진통제를 복용하면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진통제를 포함한 의약품을 먹기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고, 복용 후 소변량 감소나 부종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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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탈수는 눈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적어지면서 대기가 건조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압 차이로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와 눈 점막을 지속해서 자극한다. 눈물은 수분·지방·점액으로 구성되어 눈을 보호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유지하지만, 겨울에 유독 눈물이 많이 흐른다면 눈이 건조하다는 이른바 '눈 탈수' 신호일 수 있다.

    경희대병원 안과 강민석 교수는 "겨울철 건조한 공기는 눈물막의 수분층을 빠르게 증발시켜 눈물막 균형을 깨뜨리는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반사 작용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다"며 "이때 흐르는 눈물은 대부분 수분이어서 금방 마르고, 오히려 눈물막 불균형이 반복되면서 건조함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눈을 자주 비비거나 콘택트렌즈의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한다. 이는 건조해진 안구 표면을 더 자극해 통증·충혈·각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필요시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눈꺼풀 청결제 등을 이용해 각질·눈곱 등을 깨끗이 닦아준다.




    코는 차가운 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코점막(비점막)의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하고, 점액층의 수분이 증발해 점막이 쉽게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해지고, 미세혈관이 쉽게 손상당해 비염 증상이 심해지거나 코피가 나기 쉽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민진영 교수는 "비염 환자는 염증으로 인해 점막의 혈관과 섬모 구조가 약해져 있어 외부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코점막이 손상되면 방어 기능이 약화되어 감염성 비염이나 부비동염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예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다. 마스크는 찬바람에 코점막이 노출되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마스크 내부 습기로 점막의 보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코를 자주 만지거나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는 행동은 피하고, 불편감이 심할 때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면 좋다. 또한 코 전용 보습 연고를 함께 사용하면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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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별에 따라 체액을 이루는 성분들.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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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에는 구강 탈수로 인한 건조증도 주의해야 한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어규식 교수는 "추운 날씨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타액선 주변 혈류가 감소해 침 분비량이 줄어든다"며 "또한, 스트레스나 추위에 반응해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침 분비를 더욱 억제해 입 마름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침은 구강 점막을 보호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면역 기능에도 관여하는 만큼, 침 분비 저하가 지속되면 칸디다 감염, 궤양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침샘의 분비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면 기계적 자극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타액 분비를 촉진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타액 대체 요법을 통해 구강 점막의 수분을 보충해주면 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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