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1 (목)

    이슈 연금과 보험

    내년 실손 보험료 7.8% 인상…4세대는 20% 이상 오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년 실손의료보험료가 평균 7.8% 오른다. 비급여 과잉 진료와 보험사기 등으로 손해가 누적되면서 202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3·4세대 실손보험은 두 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해 젊은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내년 실손의료보험료 전체 인상률 평균(보험료 기준 가중평균)이 올해 대비 약 7.8% 오르는 것으로 산출됐다. 다만 최근 5년간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 9.0%(연간 기준)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실손보험료 상승률은 보험 상품별로 천차만별이다. 가장 먼저 출시된 1세대 실손보험의 내년 평균 인상률은 평균 3%대, 그다음 출시된 2세대 보험은 평균 5%대 상승률에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3세대(평균 16%대)와 4세대(평균 20%대) 보험료 상승률은 내년에도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A보험사에 따르면 2021년에 처음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료는 40세 남성 기준 월평균 1만4570원에서 1만7480원으로 인상된다. 연간 보험료 부담이 약 3만5000원 늘어나는 것이다.

    생보·손보협회는 “가입 상품의 갱신 주기나 종류·연령·성별 및 보험회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은 상이할 수 있다”며 “실제 보험료 조정 수준은 보험료 갱신 안내장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19.3%로, 지난해 116.6%보다 상승했다. 위험손해율은 위험보험료 대비 실제 지급된 보험금 비율로,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른 위험손실액은 약 2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세대별로는 4세대 손해율이 147.9%에 달했고, 3세대도 138.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세대와 2세대 역시 각각 113.2%, 112.6%로 적자 구조가 지속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비급여 항목을 중심으로 한 과잉 진료와 일부 보험사기 등이 손해율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누적 적자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보험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실손의료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019년 2조8000억원을 찍은 뒤 매년 2조~3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연간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내년 5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하고, 손해율이 누적된 1·2세대 상품에 대해서는 재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원 기자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