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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00t급 핵잠수함 공개한 북한…기형적 구조라는 분석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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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에서 북 전략 핵잠수함 등에 대해 분석한 자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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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자체 개발 중인 8700t급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찰 내용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가운데 그 구조가 ‘기형적’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국방부 최장수 출입기자 출신이자 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의 전략 핵추진 잠수함 전모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8700t급은 서방세계의 전략핵 잠수함(SSBN)보다는 작고, 공격용 핵추진 잠수함(SSN)보다는 좀 큰 규모”라고 짚었다.

    유 의원은 “가장 큰 특징은 함교(잠수함 상단에 돌출된 구조물)에 10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해 너무 커서 좀 기형적인 것”이라며 “함교에 SLBM을 10기나 장착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잠수함이 앞서 북한이 첫 전술핵 공격잠수함이라며 공개했던 일명 ‘김군옥영웅함’과 비슷한 모습이라며 “대형 SLBM을 탑재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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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 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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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북 전략핵 잠수함은 ‘제2격 능력’, 즉 유사시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무력화하더라도 탐지하기 어려운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으로, 미 본토에 핵보복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그럴 경우 미국이 함부로 북한을 향해 핵우산을 펼치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 전략 핵잠이 20%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한국형 원잠과 달리,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을 핵연료로 쓸 가능성이 높은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저농축 우라늄은 10년쯤마다 핵연료를 교체해야 하지만,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은 배가 퇴역할 때가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북한은 이미 고농축 우라늄탄 핵실험을 여러 차례 했다”고 부연했다.

    유 의원은 “북 전략핵 잠수함이 처음으로 그 실체를 드러냄에 따라 한국형 원자력추진 잠수함 확보 추진 명분과 필요성은 더 커졌다”며 “저도 국회에서 ‘무궁화 포럼’을 중심으로 한국형 원자력 잠수함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무궁화 포럼은 지난해 유 의원이 국회에 등원하자마자 농축·재처리 기술 확보(한미 원자력협정 개정)를 통한 핵 잠재력 확보, 한국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등을 위해 결성한 의원 모임이다. 30여명의 의원들이 현재 이 포럼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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