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금)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금주의 핫뉴스] ‘흔들리는 40대’...취업자 비중 30년만에 최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테랑 철근공 43세 A씨는 요즘 일거리가 없어 걱정이 많다. 몇 달 전 다니고 있던 중견 건설사의 아파트 현장이 자금난으로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기 때문이다. 인근의 다른 현장을 찾아봐도 “사람 더 안 뽑는다”라는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 A씨는 “한창 돈 들어갈 애들을 생각하면 막막함에 잠을 설친다”고 토로했다.

    고용과 소비의 중심축인 40대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 40대 취업자 수가 3년 넘게 줄어들면서 전체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40대가 주거, 자녀 양육, 소비 지출을 떠받쳐온 만큼 이들 세대의 위축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2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는 61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9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2022년 7월(-1000명)부터 41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2015년 11월∼2021년 5월 67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소폭 회복하다가 다시 장기간 감소세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가운데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1.2%에 그쳐 1995년(21.2%) 이후 11월 기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40대는 주택 구입과 자녀 양육·교육, 내구재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로 애 주기상 소득이 가장 높고 지출도 가장 많은 세대다. ‘2023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28세부터는 소득이 소비를 초과하며 흑자로 전환되고, 45세에 4433만원으로 정점을 찍는다. 흑자 규모도 1748만원으로 가장 크다.

    그러나 40대의 고용 위축이 계속되면서 지출도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40대의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우리나라 유자녀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액이 코로나19 이후 약 5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3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액은 41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분기 기준 유자녀 가구의 학원 교육비가 감소세(전년 동분기 대비)를 보인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