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한 도로 옆 가로등에 매달려 있던 코알라가 한 버스기사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브리즈번 남부 코알라 구조협회 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버스에 코알라가 있다고요?"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한 도로 옆 가로등에 매달려 있던 코알라가 한 버스 기사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코알라 구조단체인 '브리즈번 남부 코알라 구조협회'(Koala Rescue Brisbane South Inc.)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13일 밤 구조된 코알라 이야기를 전했다.
구조협회 측은 지난 13일 밤 버스 관제 지원 담당자에게 브리즈번 시티글라이더 버스에 코알라가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한 버스 기사는 혼잡한 시내 도로에서 차들을 피해 다니다 가로등 기둥 위로 기어 올라가는 코알라를 발견했고, 달리는 차들 사이로 떨어질까 걱정돼 직접 나서 구조했다.
버스 기사는 얇은 재킷으로 코알라 머리를 덮은 뒤 버스 안으로 데려와 보호했다.
'페리'라는 이름의 코알라는 버스 안에서 노란색 손잡이 기둥에 매달려 생애 첫 버스 여행을 즐겼다.
공개된 사진 속 페리는 버스카드 기기가 부착된 기둥을 꼭 붙잡고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페리는 이후 지역 야생동물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으며,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진단을 받고 지난 14일 브리즈번 남부의 세븐 힐스 부시랜드 보호구역으로 돌아갔다.
협회는 "버스를 세우고 코알라를 도와준 버스 기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교육 없이 코알라를 직접 만지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코알라는 매우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고 물 수도 있으며, 갈비뼈를 잡을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친 코알라를 발견했을 경우, 직접 만지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면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어둡고 조용한 공간에 두는 것이 좋다"며 "보통은 수건으로 덮은 세탁 바구니를 권장하지만, 상황에 따라 버스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