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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이 100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인프라 사업으로 불리는 북남고속철도 건설 사업에서 손을 뗐다. 대규모 국가 전략 사업 대신 다른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베트남 현지에서는 빈그룹의 고속철도 자회사인 빈스피드를 중심으로 북남고속철도 사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빈그룹이 북남고속철 사업에 손을 떼면서 북남고속철 사업이 향후 사업 추진 구도와 투자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빈그룹은 전날 성명을 통해 "북남고속철도 투자 제안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신중한 검토 끝에 내린 결정으로 이미 추진 중이거나 배정받은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책임 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빈그룹은 투자 철회 배경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들었다. 빈그룹 측은 현재 하노이에서 추진 중인 9000ha 규모 올림픽 스포츠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비롯해 △철강 공장인 빈메탈2 △하띤성 끼아인 지역 풍력발전소 2곳 △하이퐁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 △껀저 해상 매립 초대형 도시 개발 등 산업·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앞서 북남고속철도 투자 제안은 빈그룹 계열사 빈스피드가 지난 5월 처음 제시했다. 당시 빈스피드는 총사업비의 20%를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정부로부터 무이자(0%)로 차입, 35년 장기 상환하는 구조를 제안해 논란을 불러왔다.
북남고속철도 사업은 총사업비가 약 100조원에 달하는 베트남 사상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다. 총연장 1541km로 하노이 응옥허이역에서 호찌민 투티엠역까지 20개 성·시를 관통한다.
베트남 국회는 이 사업에 대해 민간 부문의 투자 참여를 공식 허용했으며, 빈그룹 외에도 타코, 베트남철도공사(VNR) 등이 투자 의사를 밝혀왔다. 철강회사인 호아팟은 최근 철도용 레일 공급을 위한 철강 공장 착공에 나서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2026년 12월 착공,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3일 회의에서 팜민찐 총리는 "가장 최적의 투자 방식을 선택해 투명성과 실행 가능성을 확보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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