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처방 전월比 217.9% 증가…스텔라라 64.4%로 하락
예신텍 선두 속 경쟁 혼전…내년 상반기 점유율 확대 '분수령'
동아에스티가 공동개발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어코드바이오파마 제공)/뉴스1 |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동아에스티(170900)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가 지난 9월 미국 시장 출시 이후 11월 처방 실적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월마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우스테키누맙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후발 주자들의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뮬도사의 초기 성장 패턴을 두고 시장 안착 기대감이 커졌다.
9월 출시 후 처방 급속 확대…오리지널 점유율 하락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뮬도사는 지난 9월 초기 유통망을 구축하며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이후 10월에는 700건의 실제 처방이 발생했다.
11월에는 처방 실적이 크게 늘었다. 이뮬도사의 미국 11월 처방 실적은 4000건으로 집계됐다. 전월(10월) 대비 217.9% 증가한 수치다. 초기 물량 공급을 넘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처방이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시장 점유율은 11월 0.2%로 소폭 상승했다. 절대적인 점유율은 아직 낮지만, 출시 3개월 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이뮬도사는 우스테키누맙 성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12(IL-12)와 IL-23을 동시에 억제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중증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이뮬도사의 처방 확대는 전체 우스테키누맙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존슨앤드존슨(J&J)의 스텔라라는 바이오시밀러 공세로 시장 지배력이 약화하는 흐름이다.
스텔라라 처방 점유율은 이뮬도사가 출시된 9월 71.8%에서 10월 69.6%로 하락했고, 11월에는 64.4%까지 떨어졌다. 3개월 사이 7.4%포인트(p) 감소한 셈이다. 11월 스텔라라 처방 수량은 125만 6900건으로 전월 대비 17.9% 줄었다.
오리지널 처방 감소분이 이뮬도사와 같은 바이오시밀러에 기회로 작용하면서, 시장은 오리지널 중심에서 다수 바이오시밀러가 경쟁하는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스테키누맙' 치료제 시장서 바이오시밀러 각축전
미국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다수 제품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11월 기준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바이오콘의 '예신텍'이다. 예신텍은 38만 400건을 처방하며 점유율 19.5%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스테키마'가 12만 5100건(점유율 6.4%), 알보텍 '셀라즈디'가 10만 3400건(점유율 5.3%)으로 중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피즈치바' 2만 3000건(점유율 1.2%), 암젠 '위즐라나' 3만 7200건(점유율 1.9%) 등이 뒤를 잇는다.
시장 경쟁은 혼전 양상이다. 예신텍은 전월 대비 18.9% 성장하며 견고한 흐름을 보였지만, 위즐라나(-9.4%), 셀라즈디(-17.3%), 오툴피(-21.4%) 등 일부 제품은 오히려 처방량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뮬도사가 기록한 전월 대비 217.9% 성장률은 후발 주자임에도 시장 침투 속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뮬도사는 9월 출시 이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4000건대 처방을 돌파하며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다"면서 "경쟁 제품들이 주춤한 11월에 2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리지널인 스텔라라의 점유율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뮬도사가 현재의 가파른 처방 증가세를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까지 얼마나 빠르게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미국 시장 안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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