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유통 결산 ①온?오프커머스]
온라인 매출 오프라인과 격차 커져
G마켓·11번가 '탈팡고객' 유치전
SSG닷컴도 신규 멤버십 출시 앞둬
대형마트, 연휴 이외 매출 '뒷걸음'
불황 여파에 홈플러스 회생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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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소비심리 위축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 업계가 고전한 해였다. 특히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 매출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0.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 업계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유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1%까지 확대됐다. 11월 말 발생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온라인 쇼핑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까 우려하는 가운데, 쿠팡에서 탈퇴한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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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쿠팡, 경쟁업체 “절호의 기회”= 유통업계를 강타한 대표적인 이슈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이다. 쿠팡은 11월 29일 고객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안내했다. 중국 국적의 퇴사한 전 직원이 올해 6월부터 5개월간 내부 시스템에 무단 접근했지만 쿠팡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쿠팡의 모회사) 이사회 의장이 사태에 책임을 지기는커녕 두문불출하면서 쿠팡을 향한 고객들의 불신과 실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쿠팡의 일간 이용자수(DAU)에서도 드러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쿠팡의 DAU는 1519만 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당시와 비교하면 106만 명이 감소했다. 반면 G마켓, 11번가,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등 쿠팡과 경쟁하는 다른 e커머스 이용자는 늘었다. 특히 컬리, 롯데마트 등 제휴사를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약 한 달 새 25만여 명이 신규 유입됐다.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에서 보안 등 안전성을 따져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e커머스 업체들도 쿠팡 사태를 고객 확보를 위한 기회로 보고 각종 할인, 배송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3월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독립한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 다양한 쇼핑 옵션을 지원하는 ‘N배송’ 적용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N배송의 거래액은 이달 들어 30% 이상 증가했다. G마켓도 최근 매주 금~일 생필품, 가공식품을 엄선해 할인가에 빠른 배송 서비스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SSG닷컴은 내년 1월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 알림 신청을 모집한 결과 하루 평균 신규 방문자가 1년 전보다 99% 증가했다.
◇경기 침체에 대형마트 부진= 다만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시장 판도는 뒤집어지지 못했다. 산업통상부의 11월 유통업계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 매출의 비중은 54.1%를 기록했다. 온라인 유통의 비중은 2023년 11월만 해도 48.2%로 오프라인(51.8%)보다 작았으나, 지난해 11월 53.0%로 오프라인을 앞질렀고 올해는 오프라인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
소비심리 위축,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소비쿠폰으로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되고 겨울 패션, 명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백화점은 역성장에서 벗어났지만 대형마트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낀 10월을 제외하고 하반기 내내 대형마트의 매출은 뒷걸음질쳤다. 업계 2위였던 홈플러스가 올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현재까지도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1세대 e커머스인 위메프 역시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인수자를 끝내 찾지 못해 파산했다. 티몬은 새벽배송 전문기업인 오아시스에 인수됐지만 결제대행사(PG) 연동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까지도 재오픈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많은 유통 업체들이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업체들이 인공지능(AI)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보안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이용성 기자 util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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