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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한화 "필리조선소, 美 핵추진잠수함 건조 최적 입지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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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한화필리조선소서 주요 경영진 기자간담회 진행

    톰 앤더슨 사장 "버지니아급 건조 경험 전문가 영입"

    알렉스 웡 CSO "美 정부, 핵잠 추진에 확고한 의지"

    "필리조선소와 거제서 각각 美·韓 핵잠 건조할 계획"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에 대해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위한 최적의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역량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현시시간)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만난 한화 경영진들은 이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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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우 한화필리조선소장(왼쪽부터),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CEO, 톰 앤더슨 사장, 알렉스 웡 CSO가 지난22일(현지시간) 필리조선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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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국에서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조선소와 인접해 있어 직접적인 협업과 현장 경험 공유, 부품과 모듈 운송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해군 원자로국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해군과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미국 핵추진잠수함 생산능력 제고를 위한 대안으로 필리조선소를 꼽았다.

    톰 앤더슨 사장은 "우리는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여건을 이해하고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한화필리조선소는 한국이라는 가장 강력한 동맹국과 함께 핵추진잠수함 공동 생산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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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앤더슨(Tom Anderson)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이 지난22일(현지시간) 필리조선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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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더슨은 "필리조선소는 세계 최고의 핵추진체계를 운용하는 미 원자로국 인근에 위치해 있다"며 "현재 버지니아급을 건조 중인 조선소 사이에 위치해 파트너십, 업무경험 공유가 가능하고 부품 운송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력 확충, 생산 효율 개선, 시설 투자, 한국 조선소의 모범 사례와 기술을 필리조선소에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특히 버지니아급 잠수함 설계, 건조, 운용 경험 등을 가진 전문가를 영입하여 미국팀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미국 해군의 차세대 핵추진 공격잠수함이다. 한국 업체로서는 첫 핵잠 건조 시도인 만큼 미국 현지의 기술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며 이에 따라 버지니아급 건조 설계·운용 경험을 보유한 인재를 영입하고 한국의 건조 인력도 추가로 팀에 합류시키면서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알렉스 웡 CSO는 미국 정부가 핵추진잠수함 산업 기반을 확대 및 강화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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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웡 CSO이 지난22일(현지시간) 필리조선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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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웡 CSO는 백악관 국가안보부 수석부보좌관 출신으로 트럼프 정부에서 외교 한보 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담당을 했다. 현재는 미국 유럽 등에서 파트너십 강화와 사업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자국은 물론 동맹국들의 핵추진잠수함 역량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핵추진잠수함은 현재 존재하는 해양 전력 가운데 가장 전략적으로 우월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핵추진잠수함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이러한 역량은 미국 해군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부 차원의 준비가 갖춰지는 시점이 오면 우리는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화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을 건조해 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어떤 유형의 잠수함을 건조하기를 원하는지를 결정한다면 한화는 그 결정에 맞춰 대응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는 미국 핵추진잠수함을 건조,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한국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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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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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CEO는 "'듀얼 유즈(Dual Use) 조선소' 전략, 즉 상선 분야에서 이미 보유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시에 해군 함정 등 군용 선박 건조 가능성도 함께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라이선스와 인증 등에 관련해서는 "현재 우리는 필요한 미국 정부 관계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한화의 계열사·관련 법인들과 함께 각종 승인 절차, 인증, 요건들을 적시에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한화 계열사·관계 주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우 한화필리조선소장은 필리조선소에서의 핵추진잠수함 건조가 한국 조선업 관련 협력업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필리조선소에서 미국 핵추진잠수함 건조가 본격화되면 국내 협력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과 지역 산업 전반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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