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 앞두고 배당 확대 기대감
배당락 29일···코스피200 종목 주목
키움證·삼성생명 등 선별 매수 부각
고배당·배당성장 지수 한달 6%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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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결산 배당을 받기 위한 마지막 매수 시한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내년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을 앞두고,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기준일은 이달 말로,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락일(29일) 2영업일 전인 이날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연말을 배당 기준일로 유지한 코스피200 구성 종목은 54개로, 전체의 약 27%를 차지한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향하고 있다. 분리과세는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을 10% 이상 늘린 기업에 적용된다. 배당소득이 종합소득과 합산되지 않아 최고세율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투자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가운데 키움증권(039490), 삼성생명(032830), 삼성증권(016360), 고려아연(010130) 등 11개 종목을 분리과세 유력 대상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번에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예상 주당 배당금으로 4900원을, 배당성향은 42%를 제시했다.
배당금을 사전에 확정해 ‘깜깜이 배당’ 부담이 적은 종목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은 이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기준 주당 1만 1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 이전에 배당 규모를 공개한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셀트리온(068270)도 지난 11일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하기로 정했다.
배당주 전반의 주가 흐름도 우호적이다. 최근 한 달간(11월 24일~12월 24일) 코스피 고배당50 지수와 배당성장50 지수는 모두 6%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14.89%), JB금융지주(175330)(13.85%), 현대차(005380)(12.23%), iM금융지주(139130)(12.01%) 등 주요 고배당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연말을 넘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배당을 선제적으로 늘릴 수 있고, 이에 맞춰 '큰손' 자금이 2~3월 본격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2026년 1월 1일 이후 지급되는 배당금부터, 전년 대비 배당금 감소가 없고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 및 전년 대비 배당금이 10% 증가한 기업에 대해 적용된다"며 "해당 종목에 대해 이번주 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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