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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전주만 오른다고?” 전북 집값 양극화…내년에도 희비 갈린다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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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11월 지방 집값 상승률 1위

    익산·군산은 하락, 지역별 격차 뚜렷

    주산연 “내년 지방 집값 0.3% 상승”

    헤럴드경제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단지들. [네이버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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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내년 지방 집값이 5년 만에 상승전환할 것이라는 부동산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역별 편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만 봐도 6대 광역시와 일부 도시에 한해서만 집값 상승세가 뚜렷했다. 특히 전라북도의 경우 전주 지역의 집값 독주 현상이 두드러지며 인근 도시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6년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방 주택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7.4%↑)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내년에는 0.3%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울산(2월), 부산(10월), 대구(10월), 광주(11월) 순으로 광역시들이 강보합세로 전환되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상황은 다르다. 지역 간 격차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은 전주와 그 외 지역 간 격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전주의 주택 가격은 올해 11월 누적 기준 3.6%(한국부동산원 통계 기반 분석) 상승해 지방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아파트 가격은 이보다 더욱 높은 4%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인근 군산, 익산 등은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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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공급 물량표. [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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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익산은 올해 1월 전북 내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0.7(3월지수=100)로 가장 높았으나, 11월 96.9으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전주는 99.4에서 103.9로 오르며 전북 시세를 주도했다. 1월 100.3이었던 군산 또한 지난달 98.7로 지수가 하락했다. 전북에서 지난달 기준 지수가 100을 넘는 곳은 그 외에는 남원(101.6)이 유일하다.

    실거래 사례에서도 온도 차는 뚜렷하다. 전주의 주요 아파트 단지인 포레나에코시티는 지난달 8일 84㎡(이하 전용면적)가 7억8000만원(15층)을 기록하며 신고가에 팔렸다. 1년 전 거래가(6억5000만원, 34층) 대비 2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같은 면적의 전세 가격 또한 이달 5일 5억5000만원(14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익산의 포레나부송(84㎡)은 이달 20일 3억9500만원(25층)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였던 5억5700만원(20층) 대비 28%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신축 공급 부족과 지방 인구 감소 국면에서 수요가 중심지로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북은 광역시가 없는 지역으로 전주가 도청 등 각종 인프라가 모인 중추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 익산의 시민단체 좋은정치시민넷이 통계청 자료 등을 활용해 2023년 상반기 익산시 취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익산시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1만7308명으로 이 중 전주시 거주자는 57%(9844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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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한국부동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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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익산과 군산지역에는 과잉 공급의 충격이 아직 남아 있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익산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5765가구로 적정 수요(1336가구) 대비 4.3배 가까이 많았다. 군산 또한 올해 입주 물량(2583가구)이 적적 수요(1282가구) 대비 2배로,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2503가구 예정)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주는 적정수요(3139가구) 대비 입주 물량이 ▷2024년 245가구 ▷2025년 277가구로 부족했고 내년(1493가구 예정)도 공급부족이 예정돼 있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교육, 인프라를 고려해 자가는 전주에 두고 익산 등 주변 도시로 출퇴근하는 생활 형태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주도 도심 내 신규공급이 적고 외곽지역에 혁신도시 위주로 공급되다 보니 사람이 몰리는 곳에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권 부동산 전문가는 “새만금 개발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한 예산 편성으로 전북 지역에 대한 개발 기대감은 커졌지만 전주 외 지역은 과잉 공급에 따른 매매 및 전세가율 하락을 겪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격차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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