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잘린 채 발견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동상을 훼손한 용의자로 현직 경찰관이 지목됐다.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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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상점가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목이 잘리는 등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용의 선상에 올랐다.
26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 경찰은 에히메현 경찰 소속 경찰관인 남성 A씨와 민간인 남성 B씨 등 2명을 기물손괴 혐의로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8월 19일 오후 나고야 엔도지 상점가 입구에 설치된 히데요시 동상의 목을 양손으로 잡고 비틀어 부러뜨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출장차 이 지역을 찾았던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나고야 니시구에 거주하는 B씨가 같은 달 23일 새벽 훼손된 동상 머리 부분을 발로 걷어차 떨어뜨리는 장면도 확보했다. A씨와 B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다. 경찰은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불구속 송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망가진 히데요시 동상은 강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2013년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임대업자 도키타 가즈히로(64)씨가 기증했다. 도키타씨는 NHK에 “수사가 진전돼 한숨을 돌렸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히데요시는 16세기 말 일본을 통일한 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엔도지 상점가엔 히데요시 외에도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이 함께 설치돼 있다. 이른바 일본 ‘전국시대 3영걸’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이 동상들이 훼손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9년 오다 동상의 왼팔이 뜯겨 나간 적 있고, 2022년엔 도쿠가와 동상이 넘어진 상태로 발견돼 등 부위에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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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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