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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한국인 10명 중 6명 “나 정도면 중산층…그런데 왜 이렇게 불행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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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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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자신을 ‘중산층 이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1996년 첫 실시 이후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이어져 왔으며, 2013년부터는 3년 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이 아홉 번째 조사다.

    조사에 따르면 스스로를 중산층 이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0.5%에 달했다. 2022년 조사 당시 42.4%였던 것과 비교하면 18.1%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중산층 이상이라는 응답이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러한 상승에는 조사 문항 구성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22년에는 ‘중산층 이하·중산층·중산층 이상’의 3단계 응답 방식이었으나, 올해는 ‘상·중상·중·중하·하’ 등 5단계로 세분화됐다.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중산층 이상에 포함되는 응답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적 지위에 대한 인식과는 달리 국민이 체감하는 행복 수준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51.9%로, 2022년(65.0%) 대비 13.1%포인트 줄었다. 반대로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6%에서 15.1%로 크게 늘었다.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상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응답자들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꼽은 미래 한국의 모습은 ‘민주주의가 성숙한 국가’로, 31.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선두를 지켜온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는 28.2%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사회복지가 잘 갖춰진 나라’(16.9%), ‘국방력이 강한 나라’(11.6%), ‘문화·예술이 중심이 되는 나라’(10.7%) 순이었다.

    민주주의의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민주주의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46.9%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21.8%)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5.2%로 절반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이용 횟수는 3.3회로 나타났다. AI 확산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는 ‘일자리 양극화와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64.3%)가 ‘노동시간 단축이나 일자리 공유에 대한 기대’(51.8%)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개인이 인식하는 경제적 위치는 높아졌지만 삶의 만족도와 미래에 대한 안정감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며 “고도 성장 이후 한국 사회가 겪는 구조적 피로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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