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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탈진실'의 시대, 포퓰리즘에 맞서는 저널리즘의 전략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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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정치의 양극화와 포퓰리즘의 득세로 전 세계 민주주의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를 감시해야 할 언론은 '가짜 뉴스'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었고, 대중은 알고리즘이 떠먹여 주는 자극적인 '쇼츠'와 선동에 더 쉽게 매료됩니다. 바야흐로 사실보다 믿음이 앞서는 '탈진실'의 시대입니다. 영국 언론인이자 작가로 현대 프로파간다와 허위정보 분석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피터 포메란체프의 노에마 매거진 11월 18일자 기고문은 이 절망적인 풍경 속에서 저널리즘이 어떻게 다시 진실의 힘을 회복할 수 있을지, 헝가리 등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합니다. 무력감에 빠져 있는 레거시 미디어에 던지는 실전 지침서라 할 만합니다. 이 글은 저널리즘에 대한 조언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계급·세대 구분이 잘 통하지 않는 오늘날의 유권자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는 정치 전략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프로파간다에 대항하여 러시아 대중을 설득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전사자 수나 엘리트의 부패가 아닌 러시아 국내 범죄율 증가 문제였다는 지적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선거 전략가들이 이 글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그래픽=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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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널리스트로서 나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업적 사명을 진전시키는 데 내 경력을 바쳐왔다. 미디어 종사자 다수는 폭정에 맞서는 방어벽이자 자유의 수호자, 민주주의의 옹호자가 되기를 열망한다.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우리의 직업이다. 그러나 우리는 실패하고 있다. 그것도 처참하게 실패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서, 사람들은 선거 결과를 포함한 기본적인 사실에 대해서 합의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전통적인 미디어 채널을 외면하고 있다.

    한편 거짓과 혐오를 퍼뜨리는 자들은 정보를 무기 삼아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하고 열린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블라디미르 푸틴, 빅토르 오르반을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은 조직적으로 미디어를 악마화하고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으며, 진영주의적 양극화를 부추기고 진실 자체에 대한 믿음을 훼손했다.

    점점 더 권위주의화되는 이 시대에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제4부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섬겨야 할 독자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허위 조작 정보에 맞서고 권력에 책임을 물으며 진실과 정의를 옹호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사회 내 저널리즘의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가정으로 돌아가 현시대에 맞게 접근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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