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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은값 45년 만에 최고···美개미들, '銀 ETF' 대거 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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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지정학적 긴장에 안전자산 부각"

    AI 거품론도 영향···유튜브·레딧에 자극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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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은(銀) 가격이 45년 만에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자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관련 투자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은 현물이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가량 뛴 트로이온스당 75달러에 장중 거래됐다. 은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 온스당 71달러선을 돌파하며 올 들어서만 145% 상승했다. 은 가격은 지난 10월 13일 50달러 벽을 넘어서며 1980년 1월 은 파동 당시 기록한 48.7달러를 45년 만에 경신한 바 있다.

    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은 채굴에 특화한 광산 업체들 주가도 올 들어 2배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 연간 은 채굴량은 제한적인 반면 태양광 패널을 중심으로 산업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나아가 상당수 투자자들은 은이 금과 더불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나 달러화 가치 하락, 지정학적 긴장에 대응한 안전투자 자산의 성격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거품론’에 휩싸인 점도 은이 대안 투자로 부각하는 배경이 됐다.

    WSJ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유튜브 동영상이나 온라인 포럼 레딧에 올라온 은 투자 장려 콘텐츠에 자극을 받아 은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물가 상승을 반영할 경우 최근 은 가격이 1980년 고점 가격보다 비싸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영향을 감안하면 1980년 트로이온스당 48.7달러는 현 200달러의 가치를 넘는다는 분석이었다. 당시에는 미국 텍사스주 석유 재벌인 헌트 가문의 형제들은 197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에서 현물 은을 사들인 뒤 이를 담보로 은 선물 계약을 대량 매수해 가격 폭등을 유발한 바 있다. 은 가격이 오르자 미국인들이 은 식기와 은화를 내다 팔아 공급량이 늘렸다. 여기에 규제 당국까지 개입하자 이후 은 선물 가격은 폭락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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