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민설 앵커
■ 출연 : 이동우 YTN 해설위원실장 (MCL)
[앵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관련한 비위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30일쯤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은 당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빠진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통일교 특검을 30일 본회의에서 야당 법안으로 통과시키자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여야 입장 차이가 뚜렷해 통일교 특검 법안 처리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각종 정국 현황, 이동우 YTN 해설위원실장과 함께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사생활 비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정원에 근무하는 아들이 아빠 찬스를 썼단 의혹이 또 나왔습니다.
당 차원의 조사나 판단이 필요할까요?
[이동우]
당 차원의 진상 조사나 판단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김병기 원내대표 관련 각종 의혹들이 대추나무 연 걸리듯이 줄줄이 터져 나왔는데요.
전직 보좌진들이 폭로한 것인만큼 상당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어서 해명이 쉽지 않은 측면도 있습니다.
고급호텔 숙박권 무상 이용, 가족들의 병원 진료 특혜, 아들의 국정원 업무를 보좌관에 맡긴 정황까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의혹이 폭주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김 원내대표 부인이 사용했다는 의혹마저 나온 상황이지요.
게다가 각종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들인 전직 보좌진들도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며 사생결단 배수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자, 당 안팎의 분위기도 점차 싸늘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론 역시 심상치 않은데요.
김병기 원내대표 배우자가 과거 지역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또 앞서 한 시민단체는 '고급 호텔 숙박권과 의전 특혜 의혹'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서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정리된 입장을 발표할 때까지 지켜보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발언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동우]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입장 정리를 종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원내대표 직에서 사퇴하라는 정도의 압박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대표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본인도 아마 고심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며칠 후에 원내대표께서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저는 그때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정대표가 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대신 사과드린다"고 한 것은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사실상 요구한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적인 의원직 사태를 해야한다고 맹공을 퍼붇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선 의원직 사퇴를 해야한다고 하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병기 원내대표 어떤 입장을 내놓을까요? 30일 얘기가 나오고 있던데, 너무 늦는 건 아닐까요?
[이동우]
앞서 말씀 드렸듯이 여론이 급속하게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30일 화요일 정도에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다소 늦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원내대표 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은 저라면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과 방향]을 중심으로 고민하겠다고 사실상 사퇴를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원 의원도 김 원내대표는 보좌관 탓 하지 말고 더 자숙해야 한다고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국민의힘은 원내대표는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새해 최고위원 보궐선거 앞두고 있습니다.
김 원내 대표가 원내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시나리오 현실화되면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의 역학 구도도 변화할 가능성이 작지 않지요?
[이동우]
예,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김병기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명계 의원이지요, 친명계 원내대표가 사퇴한다면 친청계 즉 정청래 대표 측 인사들이 득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 3선인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갖고 주변 의원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해 6월 당헌을 개정하면서 원내대표 궐위 시 보궐선거로 당선된 경우에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만 채우도록 한 것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면 내년 6월 초순까지만 하게 되는 것이지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내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잠재 후보들이 몇 개월짜리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기보다는 차라리 출마를 미루는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강선우 의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터졌을 때 강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기는 커녕 강 의원을 감싸고 돈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면서 싸늘한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오는 11일 치러지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3명을 새로 뽑게 되는데 이 또한 여권의 권력지형에 큰 변수입니다.
친청계 2명, 친명계 3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친청계는 문정복, 이성윤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요, 친명계는 이건태, 강득구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나섰습니다.
11일 보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친청계가 많이 배출되면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공고화할 것으로 보이고요 친명계가 많이 선출되면 정 대표의 리더십에 금이 가고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통일교 특검 여야 모두 발의했지만, 동상이몽인 듯합니다.
중립적인 제3자의 추천을 받자는데, 중립적이라고 생각하는 기관이 다르고, 또 특검 수사 범위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 듯한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동우]
야당이 통일교 특검을 하자고 한데 대해 여당이 전격적으로 특검을 수용했지만 디테일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동상이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누가 특검을 추천할 것인가를 두고 민주당은 대한변협, 한국법학교수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등을 주장하고 있고요.
반면에 국민의힘은 대법원 법원행정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시다시피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대선을 앞두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기화로 대법원에 대해 불신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국민의힘은 대한변협에 대해 쿠팡 회동 사건을 기화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사범위를 두고도 여야 이견이 아주 큰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여야가 통일교 특검법 합의에 이르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다만 1월8일 이후에는 국회가 사실상 겨울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 시기를 넘긴다면 통일교 특검법은 사실상 물 건너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가운데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대 특검에서 부족한 부분은 2차 종합특검에서 다뤄야 한다면서 새해 첫 1호법안은 2차 종합 특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흔들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고요?
[이동우]
예, 그렇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59%로 2주 전에 비해 3%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2%로 2주 전에 비해 2%포인트 올랐습니다.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41%로 2주 전에 비해 3% 포인트 떨어졌고요.
국민의힘은 20%로 동일합니다. 국민의힘은 9월부터 4달째 20%에서 25% 사이 박스권에 갇혀 지지율 정체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29%이니까 무당층에도 크게 뒤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반사 이익을 얻기는 커녕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특히 대구 경북 마저도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이동우]
예,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 경북에서마저 민주당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시면 대구 경북에서 민주당은 32%인 반면 국민의힘은 19%에 불과했습니다.
2주 전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40%였으니까 무려 21%나 폭락한 것이지요.
물론 표본이 97명으로 적었기에 민심을 완벽하게 포착했다고 단정하기에는 다소 섣부른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 무당층에 무려 39%에 이르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지역에서마저 냉담한 민심에 직면했음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여튼 대구경북마저 국민의힘을 외면하면서 국민의힘은 부울경을 포함해 전국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정당 지지율에서 크게 뒤지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각종 비위 사건과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수뢰 의혹 등 여당에 각종 악재가 쌓이는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렇게 지지부진한 것은 지도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확실히 절연하지 못하고 아스팔트 우파 세력에 의존하면서 중도층의 외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지지율이 단순히 답보 상태에 있다는 것에 대해선 일부 동의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다만 조만간 당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대표는 자강을 먼저 한 뒤 외연확장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알려졌는데요.
자강이 전혀 이뤄지지않고 텃밭에서마저 지지율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과연 외연확장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게다가 지지율이 낮은 정당에 얼마나 인재들이 몰려들 것인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장동혁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이동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우선 '통일교 특검법'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동 발의한 특검법안을 30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더불어민주당에 촉구했습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발의한 통일교 특검법은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을 막기 위한 물타기 법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장 대표 얘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 통일교와 더불어민주당의 검은 커넥션이 드러나고 민중기 특검과 이재명 정권의 수사 은폐 카르텔이 밝혀지자 특검을 받는 척하면서 시간을 끌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가 아닌가하는 의심을 갖게 됩니다.]
이어 "연말 연초가 흘러가다 1월 8일 본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후에는 본회의 일정이 없기 때문에 무한정 표류하다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보수 야권에서는 장 대표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공동 단식을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란전담재판부 도입 법안에 대해선 헌법소원을 청구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거듭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2차 종합 특검'에 대해서도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란몰이를 계속하려는 치졸한 선거 전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2차 종합 특검을 통과시키는 순간 엄청난 국민적 분노에 부딪힐 것이고 정권의 자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동우 해설위원실장과 정국 관련해 자세하게 알아봤습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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