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대 신용협동조합 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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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권을 대표하는 신협중앙회의 차기 수장을 가리는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2023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적자 구조와 자산 건전성 악화를 끊어낼 리더십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차기 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는 현직 이사장과 중앙회 출신 인사들이 맞붙는 5파전으로 치러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5명이 최종 등록했다고 밝혔다. 선거는 내년 1월 7일 전국 신협 이사장 860명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진행되며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선거운동은 1월 6일까지다.
이번 선거는 현직 김윤식 회장이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라 3연임이 제한돼 출마하지 않으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김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2022년 재선에 성공해 8년간 중앙회를 이끌어왔으며, 임기는 내년 2월 만료된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1일부터 2030년 2월 28일까지 4년이다.
현재 신협은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협의 총자산은 15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 늘었지만, 같은 기간 부채는 147조4000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연체율은 8.36%로 1년 새 2.31%p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8.53%까지 치솟으며 자산 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상반기 기준 33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었으나, 2023년 이후 적자 기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전체 860개 조합 가운데 460여 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중앙회의 관리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수익성 회복'과 '건전성 관리'가 핵심 공약으로 떠오른 이유다.
이번 선거에는 현직 지역 신협 이사장 3명과 중앙회 이사·전직 임원 2명이 출마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을 비롯해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다.
기호 1번 송재용 후보는 2016년 남청주신협 이사장 취임 당시 2400억원 수준이던 조합 자산을 2025년 9200억원까지 키운 경영 성과를 앞세우고 있다. 최근 중앙회의 2025년 경영평가에서도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며 '현장 경영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기호 2번 고영철 후보는 광주문화신협을 전국 상위권 조합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재임 기간 자산을 1조7000억원 규모로 키우며 규모와 수익성 모두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호 3번 박종식 후보는 40여 년간 신협에서 근무한 '정통 신협맨'으로, 악화한 경영 환경을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현장과 조직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호 4번 양준모 후보는 공주중앙신협 이사장과 공주시의회 의원을 지낸 인사로, 지역 현장과 중앙 조직을 잇는 '조정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회 이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호 5번 윤의수 후보는 최연소 후보로, 중앙회 대외협력이사 시절 쌓은 정책·대외 협력 경험을 앞세운다. 대외 리스크 관리와 제도 대응 역량에서 강점을 가진 후보로 평가된다.
신협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누가 되느냐보다, 누가 적자 구조를 끊고 신협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 규모 확대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회복을 병행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차기 신협중앙회장이 연속된 실적 부진을 끊고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을 회복할 수 있을지, 860명 조합 이사장의 선택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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