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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드럼통 600개 '무용지물'… 인천대교서 또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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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남성, 자정 무렵 갓길서… 끝내 숨져
    "드럼통 구역 밖 정차… 범죄 혐의점 없어"


    한국일보

    인천 중구 인천대교 갓길에 주정차 방지용 드럼통이 줄줄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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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에서 28일 밤 40대 남성이 바다로 떨어져 숨졌다. 자꾸만 잇따르는 이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설치된 600여 개의 드럼통은 무용지물이었다.

    29일 인천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40대 A씨는 전날 오후 11시 52분쯤 인천 중구 인천대교 주탑 인근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바다를 향해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한 시간 만에 인천대교 인근 해상에서 A씨를 발견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그는 끝내 사망했다. 해경 관계자는 "A씨가 혼자 차량을 운전해 인천대교로 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까지 발견된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갓길 정차를 막기 위해 줄줄이 놓인 드럼통은 별 효과를 내지 못했다. 앞서 인천대교 운영사인 '인천대교㈜'는 2022년 11월 다리 갓길에 플라스틱 드럼통 1,500개를 설치했다. 인천대교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갓길에 차량을 세운다는 점에 착안, 아예 이를 하지 못하도록 내놓은 대책이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드럼통 설치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교통사고 등 긴급 상황 대응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8월 전면 철거했다가, 행인의 추락이 이어지자 두 달 후 600여 개만 재설치해 둔 상태다. A씨의 차량 정차 지점은 드럼통 구간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이었다고 한다.

    올해 인천대교에서는 이날까지 총 11건의 추락 사고가 일어났다. 국토교통부는 일대에 '안전난간'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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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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