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두달여만인 29일 총리 전용 생활공간인 공저(공관)로 거처를 옮겼다.
일본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이전까지 머물던 도쿄 아카사카 중의원 의원 숙소에서 총리 공저으로 이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이사짐 업체 대형 화물차가 다카이치 총리의 이전 거처에서 총리 공저로 이삿짐을 옮겼다. 총리 관저는 주로 직무를 수행하는 용도이고, 업무 뒤에는 공저를 생활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이삿짐 차와 별도로 공용차를 통해 공저로 이동했고, 보통의 이사처럼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21일 취임 뒤, 의원 숙소에서 생활하며 총리 공저로 공용차를 이용해 이동하며 업무를 처리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8일 아오모리현에 대규모 지진 발생 당시 공용차가 숙소로 바로 오지 못해 경찰 경호원(SP) 차량으로 긴박하게 이동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지진 발생 뒤 35분이나 시간이 소요된 뒤 총리 관저에 도착했다. 이 통신은 “직-주(직장 주거) 근접’을 통해 재해 등 긴급 상황 때 초기 대응 태세와 함께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총리 공저는 입주하면 정권이 단명으로 끝난다거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과거 아베 신조 총리는 1차 집권(2006년 9월~2007년 8월) 때 공저에 입주했으나 1년 가랑의 단명 정권으로 끝났다. 2차 집권(2012년 12월~2020년9월) 때는 공저에 입주하지 않고 사저에서 관저로 출퇴근했으며, 최장수 재임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아베 총리 재임 시절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은 공저에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과 관련해 “여러가지 소문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공저에 입주하는 총리들의 이색적인 태도도 눈길을 끌어왔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지난 2021년 공저에 입주한 이후 출근길에 “(유령을) 아직까진 못 봤고, 덕분에 편안히 잔 것 같다”고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오바케의 Q타로 세대여서 귀신이 별로 안 무섭다”고 말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가 말한 캐릭터는 1960년대 초등학생과 함께 어울리는 유령을 소재로 한 만화 주인공이다. 또 총리 공저는 1932년 옛 일본 해군 장교들의 쿠데타로 총리가 암살됐던 실제 사건과 관련된 으스스한 공간이기도 하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윤석열? 김건희? 내란사태 최악의 빌런은 누구 ▶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