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유병자, 2명 중 1명 약 복용 안 해
고혈압·당뇨병 환자도 치료율 60%대 그쳐
사망원인 '1위'… 음주·흡연인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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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대표적 만성질환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 △당뇨병(고혈당)이다. 이들 '3고(高) 질환'을 포함한 만성질환 진료비가 90조원에 달하지만 정작 자신이 '3고' 환자임을 알아도 치료를 방치하는 사람이 10명 중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2019~2021년 기준 19세 이상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은 71.2%에 달했지만 막상 혈압강하제를 한 달에 20일 이상 먹는 사람(치료율)은 유병자의 66.9%에 불과했다. 고혈압 유병자 10명 중 7명은 고혈압을 인지했지만 유병자 3명 중 1명은 치료조차 받지 않은 셈이다.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도 인지율은 63.4%였지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한 달에 20일 이상 챙겨 먹는 사람은 유병자의 56.1%에 불과했다. 자신의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2명 중 1명은 약을 먹지 않는다는 의미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자 가운데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200㎎/㎗ 미만으로 조절한 사람은 10명 중 8명(86.2%)으로 치료효과가 높았다. 결국 약물치료 조절효과가 높음에도 약 복용은 절반 수준에 머무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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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66.6%)이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지만 유병자 10명 중 6명(62.4%)만 치료받았다. 하지만 열심히 치료받아도 당화혈색소를 당뇨병 진단기준인 6.5% 미만으로 관리한 사람은 유병자의 24.2%에 그쳤다. 당뇨병 유병자 4명 중 1명만 혈당을 조절한다는 의미다.
이런 '3고' 질환의 공통된 주요 원인은 '비만'이다. 2023년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7.2%로 코로나19 유행으로 활동량이 줄어든 2020년 38.3%보다 약간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33.8%)보다 3.4%포인트(P) 높았다. 특히 남성의 비만율은 2014년 30.9%에서 2023년 45.6%로 14.7%P 상승했고 그중에서도 30~50대 남성의 절반이 비만에 해당했다. 여성도 같은 기간 비만율이 23.3%에서 27.8%로 4.5%P 상승했다.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2024년 이런 만성질환(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8만2000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1위(78.8%)를 차지했다. 같은 해 만성질환 진료비는 약 90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0.3%에 달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만성질환을 악화하는 주요인인 담배·술을 찾는 사람은 줄지 않았다. 19세 이상 성인의 담배제품(일반담배·전자담배 등) 현재 사용률(흡연율)은 2019년과 2023년 모두 23.9%로 정체됐다. 특히 2023년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은 4.5%로 전년보다 1%P 높아졌고 궐련형 전자담배도 6.1%로 전년보다 0.2%P 상승했다.
19세 이상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최근 1년간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7잔 이상, 여자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술 마시는 분율)은 2023년 13.8%로 지난 10년(2013~2023년)간 12~14%로 정체했다.
'2025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는 질병청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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