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20% 늘며 2년연속↑
전문병원 진단율 상승 영향
스트레스·만성질환도 원인
국내 불임 환자 수 추이.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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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불임환자 수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혼인 연령대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등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불임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질병·진료행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불임환자 수는 29만2148명으로 전년(24만2713명) 대비 20% 늘었다. 남녀 환자 수는 지난해 각각 18만5231명, 10만6917명으로 전년보다 남성은 3만여명, 여성은 1만8000여명 증가했다.
국내 환자 수는 2022~2024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불임 진료비는 3033억원으로 전년(2593억원) 대비 약 17% 늘었다. 최근 결혼과 출산연령이 높아지고 전문병원에 대한 접근성 확대 등에 따라 진단율이 상승하면서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불임은 부부가 피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했을 때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심평원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정상적으로 부부관계를 하고 있다면 한 주기당 임신확률은 15~25%로 1년 내 85~90%의 부부가 임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불임빈도는 10~15%로 보고된다.
강병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의 경우 30대 중반 이후 난소 기능과 수와 질이 감소한단 사실이 알려졌고 남성 역시 고령화에 따라 정자의 운동성 등이 감소할 수 있다"며 "비만·당뇨병·갑상선질환 등 만성질환 증가와 환경호르몬 노출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과 생식기능 저하가 유발될 수 있다.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난소와 고환 기능이 상실되는 경우도 있다"고 짚었다. 피임약 장기복용도 불임요인이 될 수 있다. 구승엽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용수철에 큰 바위를 오랫동안 올려둔 뒤 치우면 튀어오르는 정도가 약해지는 것처럼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한 뒤 멈추더라도 인위적으로 억제된 체내 호르몬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기능은 저하된다"며 "호르몬 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은 (이상 유무를) 검사하고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 교수는 특히 불임환자에 대한 지원 수준과 인식개선 등 정책적인 노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구 교수는 "결혼연령이 35세에서 40세를 넘기는 경우도 많은데 보통 30세를 넘어가면 난자를 동결하는 게 좋다"며 "가임력을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특히 미혼 젊은층에 대한 관련 시술과 치료의 정책지원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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