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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伊경찰 '하마스 성금 지원' 수사 확대…피의자 25명 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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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주민 성금 119억원이 테러 자금으로…구호트럭에 위장·은닉

    연합뉴스

    이탈리아서 하마스 자금 전달 혐의로 조사받은 자선단체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 수사당국이 가자주민 돕기 성금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몰래 지원한 혐의를 받는 민간단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성금을 지원한 혐의로 25명을 특정해 수사 중이다.

    사건이 알려진 지난 27일보다 피의자 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당국은 지난 27일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지원을 위해 700만 유로(약 119억원)의 성금을 모금한 혐의로 7명을 체포하고 2명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수배자 중 1명은 터키에, 나머지 1명은 가자지구에 숨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자 중에는 하마스 테러 조직의 해외 조직 구성원으로 알려진 인물도 포함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들은 현금을 밀가루·의료장비 등 구호품을 운반하는 트럭에 숨긴 뒤 가자지구로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테러단체에 지원되는 성금은 이탈리아의 3개 자선단체에서 모금됐다. 모인 자금은 터키의 단체들을 거쳐 가자·헤브론·베들레헴 등에 있는 19개 하마스 연계 조직에 전달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은 가자주민을 위한 기부금을 모았지만 자금의 71% 이상이 하마스 군사 조직을 지원하고 테러 혐의자의 가족을 돕는데 전용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유럽연합(EU) 사법협력 기구인 유로저스트를 중심으로 네덜란드 당국과 다른 EU 국가들이 자금흐름 추적에 공조한 결과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자금 흐름 추적으로 테러 자원과 작전 능력을 차단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이번 수사가 "복잡하고 중요한 작전"이었다며 수사 당국을 치켜세웠다.

    체포된 피의자 중 한명인 이탈리아 팔레스타인인 협회장 변호인은 "이 사건은 형사 사건이 아닌 정치적 사건"이라며 부당한 박해라고 반발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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