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CIA가 드론 폭격, 軍은 정보 제공" 보도… 사상자는 '0'
29일(현지시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아과딜라의 라파엘 에르난데스 공항에 미 해안경비대의 HC-130 항공기(오른쪽 위)가 미 공군 C-130 항공기와 F-35A 및 F-35B 라이트닝Ⅱ 전투기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아과딜라(푸에르토리코)로이터=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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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적재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트럼프행정부의 첫 지상 군사작전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의) 마약을 싣는 배가 정박하는 부두 지역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며 "마약 운송이 되는 곳인데 이제 그곳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목표물이 공격받았는지, 어떤 조직이 작전에 참여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CNN은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앙정보국(CIA)이 이달 베네수엘라의 한 부두를 드론으로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 정부가 해당 지역을 베네수엘라 마약조직 트렌데아라과가 마약을 보관하고 선박에 실어 해외로 내보내는 거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폭격으로 부두에 있던 시설과 선박 등이 파괴됐으나 공격 당시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또 이번 공격엔 미국 특수작전부대가 정보지원을 제공하는 등 미군 역시 베네수엘라 작전에 계속 관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지난주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선박들이 출발하는 대규모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정부는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 삼아 해상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선 최소 30척을 타격해왔으며 이로 인해 105명 이상이 숨졌다. 또 베네수엘라 주변으로 F-35A 전투기 편대와 항공모함 등을 포함해 병력을 집결시키며 지상공격 가능성을 띄우는 등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합성마약 '펜타닐'을 WMD(대량살상무기)로 지정하고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에 쓰이는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마두로정권의 돈줄 차단에도 나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앞서 CIA가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했다. 다만 미군은 여전히 법적으로 해상에서 활동하는 마약 밀매범만 타격할 수 있을 뿐 지상공습 권한은 없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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