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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비트코인 3년 만에 연간 손실…"장기 침체" Vs "내달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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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만7000~8만8000달러대 횡보 계속

    구조적 리스크로 크립토 윈터 비관론

    美 제도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낙관론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3년 만에 연간 손실을 기록, 큰 반등 없이 연간 하락세로 마감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거래가 주춤하고 구조적 요인으로 장기 침체(크립토 윈터) 국면으로 갈 것이란 전망과 미국발(發) 디지털자산 제도화 이슈와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로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예측이 맞선다.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19% 오른 8만8287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8만7000달러대에서 소폭 올랐지만, 이는 올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0월 시세(약 12만6000달러)보다 30%가량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8% 안팎 하락한 상태로 31일 이 추세로 마감되면 2022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이날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1.06% 오른 296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USDT와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은 각각 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달러 페그(peg)를 유지하고 있다. XRP, 솔라나 등 알트코인은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31일 23을 기록, ‘극단적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약세로 마감했다.

    이데일리

    (사진=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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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분기에 이같은 비트코인 하락세를 놓고 엇갈린 진단, 전망이 나온다. 메사추세츠공대(MIT) 암호경제학 연구소 설립자인 크리스티안 카탈리니는 “최근의 (코인) 폭락은 심리의 변화라기보다 세가지 구조적 요인의 충돌”이라며 장기 침체로 가는 크립토 윈터 가능성을 제기했다. 카탈리니는 세가지 구조적 요인을 △10월 190억달러 레버리지 청산의 후폭풍 △미·중 관세 긴장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risk-off) 전환 △기업 재무 트레이드 구조의 잠재적 붕괴 가능성을 꼽았다.

    블룸버그는 31일 “(비트코인이) 연속 사흘 동안 9만달러 수준을 향해 치솟으려 했지만 상승세는 다시 멈췄다”며 투자 주의보를 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글로벌 트레이딩 회사인 윈터뮤트의 재스퍼 드 메어 데스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연말 연시 동안 거래량이 적어 과장된 가격 변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동성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단기 신호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다음 달부터 꾸준한 반등 신호가 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쿼즈(Quartz) 등 외신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2026년 전망 포인트로 내년 1월 미 제도화 ‘호재’ 등을 주목했다.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명확화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 법안의 1월 미 상원 표결 처리와 맞물린 기관투자 진입 및 전통 금융권 참여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30일 보도에서 “비트코인이 연말을 손실 상태로 마무리하고 있다”면서도 “업계 리더들은 2026년이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디지털자산 기업의 은행 진출 등 합종연횡,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인공지능(AI) 봇, 에이전트의 확산을 디지털자산 시장의 긍정적 요소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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