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한국 정부와 상의 없이 발표했던 '셀프 조사' 결과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그대로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쿠팡은 SEC 공시 시스템에 "고객 계정 3,300만 건에 대한 접근이 있었으나 범인은 약 3천 건의 제한된 데이터만을 저장했다"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또 "해당 데이터는 제3 자와 공유되지 않은 채 삭제됐다"고 신고했습니다.
이는 쿠팡이 지난 25일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와 동일한 내용으로, 수사기관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것입니다.
앞서 '쿠팡 사태 범정부 TF' 팀장인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에 대해 정부와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것이라며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쿠팡은 공시 서류에 조사 결과가 수사기관이나 제3자가 아니라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고, 한국 정부의 입장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또 해당 조사가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의 지시에 따라 정부와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는 지난 26일 해명 보도자료의 번역본을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공시의 '미래 예측 진술' 항목에서는 향후 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의례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쿠팡은 1조 6,850억 원(약 12억 달러)의 보상안을 발표했다고도 함께 공시했는데 이에 대해 한국 소비자와 시민단체는 비판하고 있습니다.
쿠팡이 한국 정부의 반박에도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는 내용을 공시한 것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공시 지연에 따른 집단 소송 등을 방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뉴욕 증시에서 쿠팡 모회사인 쿠팡 아이앤씨(Inc) 주가(종가 기준)는 전일 대비 1.35% 하락한 24.1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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