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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 (월)

    급등한 ‘은’ 가격, 투기 수요에 널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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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31일 서울 종로구 한 귀금속 매장에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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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50% 오른 은 가격이 최근 4거래일 연속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은 가격이 급등하자 미국의 상품거래소도 변동성 완화 조치를 취했지만 투기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은 거래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만큼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 선물(3월물) 가격은 31일 0시14분(현지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장보다 9.03% 급락한 온스당 70.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은 가격은 지난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7% 넘게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홀짝게임’을 방불케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은 가격(종가 기준)은 26일엔 7.69% 상승, 29일엔 8.73% 하락, 30일엔 10.59% 상승했다.

    2025년엔 전년 대비 150% 올라
    최근 4거래일 연속 급등락 반복
    거래소 증거금 인상도 안 통해
    관세·수출 통제…‘은 부족’ 전망

    은 가격의 롤러코스터 행보 뒤엔 거래소의 증거금(보증금) 인상 정책이 놓여 있다. 최근 은 가격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COMEX를 운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은 선물 증거금을 2만2000달러에서 2만5000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증거금 인상이 적용된 지난 29일 은 가격은 2021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CME는 하루 지난 30일 증거금을 3만2500달러로 재차 상향 발표하며 은 시장에 제동을 걸면서 가격이 또 한번 롤러코스터를 탔다. 증거금을 높이면 투기세력 등이 은 투자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이 많아져 투기심리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시장에선 2026년 은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산업재이기도 한 은은 태양광 패널 등에 사용하려는 수요가 크고, 금과 마찬가지로 화폐가치 하락을 피하려는 수요도 맞물려 10월까진 금과 비슷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11월 미국이 은을 핵심광물로 지정하며 향후 은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고, 중국도 은 수출을 새해부터 통제하기로 밝히면서 시중에 있는 은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이 때문에 가격 상승을 점치고 은을 사들이려는 심리가 커졌다.

    통상 금 가격 대비 은 가격을 뜻하는 금·은 비율은 50(금 1온스=은 50온스)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10월 말까지 금 1온스로 은 80온스(금·은 비율 80)를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투자자의 유입을 부추겼다.

    시장에선 은 가격이 당분간 변동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31일 “단기간 내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기적인 차익 실현 및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은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은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가 급등하자 실수요자가 오히려 구매를 늦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원자재의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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