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얻은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두고 "터무니없이 고평가돼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버리는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느냐는 한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 "나는 공매도하고 있지 않다(I am not short)"고 답했다.

버리는 앞서 별도의 게시글에서 테슬라를 "ridiculously overvalued(터무니없이 고평가됐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이달 초 새로 개설한 유료 서브스택(Substack) 뉴스레터 구독자들에게도 테슬라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같은 평가를 전달했다.

마이클 버리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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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판매 전망 하향… "인도 대수 감소 가능성"

버리의 발언은 테슬라가 최근 이례적으로 판매 추정치를 공개한 직후 나왔다. 테슬라는 2025년 차량 인도 대수 평균 전망치를 약 160만 대로 제시했는데, 이는 2024년 대비 약 8% 감소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테슬라는 연간 기준으로 2년 연속 차량 판매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테슬라는 올해 주가 변동성이 컸다. 주가는 최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489.88달러를 기록했지만, 연초에는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 "AI 붐 실적, 회계로 부풀려지고 있다" 비판도

버리는 최근 테슬라 외에도 기술주 전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미국의 일부 대형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수익을 과대 포장하기 위해 공격적인 회계 관행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기술주 공매도 베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그는 테슬라에 대해서는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보면서도, 실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 테슬라 주가, 프리마켓서 소폭 하락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2025년 들어서만 12.5% 이상 상승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로보택시와 인공지능 관련 기대감 속에서 고평가 논란을 안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과 차량 판매 흐름이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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