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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삼성바이오 신화' 김태한 회장은 왜 HLB그룹을 선택했을까 [Why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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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보세라닙' 美FDA 재신청 가시화

    허가·상업화 과정서 역량 발휘 전망

    서울경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국내 바이오 산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시킨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가 HLB(028300)그룹 바이오 총괄 회장으로 합류했다. 바이오 업계에서 이미 검증된 경영자가 HLB그룹을 선택한 데는 신약 개발 단계부터 허가·상업화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태한 HLB그룹 회장은 삼성그룹 비서실과 삼성종합화학 상무, 삼성토탈 전무, 삼성전자 부사장을 거치며 그룹 내 주요 사업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담당했다. 삼성그룹에서 기획 전문가로 평가받던 김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주목했고, 2011년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대표직을 세 차례 연임하며 약 1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김 회장은 대규모 생산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규제기관 대응, 품질 시스템 고도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기간에 글로벌 빅파마들의 주요 생산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였다. 업계 일각에서 김 회장을 ‘산업의 기준을 만든 경영자’로 평가하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장까지 올랐던 김 회장이 HLB그룹을 선택하자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김 회장이 그의 경험을 가장 필요로 하는 회사를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HLB그룹은 간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을 필두로 약 20년간 신약 개발 연구를 이어왔다. 현재는 간암과 담관암,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등 그룹 주요 파이프라인의 허가 단계 진입 또는 임상 관련 주요 이벤트와 함께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재신청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HLB그룹이 연구 성과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이러한 가운데 김 회장은 HLB그룹에 바이오 총괄 회장으로 합류했다. 단일 계열사가 아닌 그룹 차원의 신약 개발 전략과 실행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불확실성이 큰 품목허가와 상업화 단계에서 김 회장이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경력이 제조 역량과 품질 관리, 규제 대응, 공급망 구축, 글로벌 파트너십 등이 종합적으로 요구되는 현 상황에 특화돼 있어서다.

    실제 HLB그룹은 김 회장의 역할을 명예직이 아닌 ‘실행 총괄’로 규정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 정비와 허가·상업화 전략 고도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LB그룹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가 아니라 임상 성과를 실제 제품과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김 회장의 경험은 그 과정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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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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