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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4 (일)

    마음 [詩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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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윤

    주름투성이 몸에 들어앉은

    마음은 왜 늙지 않는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스며 있는지

    아장거리는 아침 햇살에

    비틀거리며 손뼉 친다

    숨어버린 마음 곰곰이 찾다가

    그림자 등에 짊어진 은목서

    향기가 받쳐 든 꽃 보며 고개 끄덕인다

    꽃도 몸을 뚫고 나온 마음일 거라고

    향기쯤 나도 마찬가지라는 듯

    늙은 밤나무 크게 웃어가며

    마음 떨군다

    밤 한톨 반짝거린다

    -시집 ‘비가 시를 고치니 좋아라’(창비) 수록

    ●이도윤

    △1957년 화순 출생. 1985년 ‘시인’ 제3집을 통해 작품활동 시작. 시집 ‘너는 꽃이다’, ‘산을 옮기다’ 등 발표.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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