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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3 (토)

    "안녕" 인사 속에 담긴 관계 묘파한 김애란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 베스트셀러 순위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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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시간 질 좋은 음식을 섭취한 이들이 뿜는 특유의 기운이 있었다. 단단한 재료뿐 아니라 그 사람이 먹는 방식, 먹는 속도 등이 만들어낸 순순한 선과 빛, 분위기가 있었다. 편안한 음식을 취한 편안한 내장들이 자아내는 표정이랄까. 음식이 혀에 닿는 순간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는 찰나가 쌓인, 작은 쾌락이 축적된 얼굴이랄까. 아무튼 그런 인상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기태는 그걸 자기 혼자 ‘내장의 관상’이라 불렀다.”(‘이물감’, 179쪽)

    세계일보

    ‘안녕’이라는 인사 속에 담긴 다양한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의 빛깔을 포착한, 최근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오른 김애란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역주행하며 2위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2일 발표한 12월 4주차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는 지난주보다 무려 6계단이나 상승하며 1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구매 연령별로는 30~40대가 많았고, 20대와 50대 독자도 적지 않았다. 40대 독자 비율이 30.4%로 가장 높았고, 30대(26.1%), 50대(18.9%), 20대(16.6%)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69.1%)이 남성(30.9%)을 압도했다.

    작년 여름에 발표된 책은 작년 말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뽑히면서 다시 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소설은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홈파티’), 이웃(‘좋은 이웃’), 이별한 사람(‘이물감’), 엄마와 딸(‘레몬케이크’) 등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과 말, 심리묘사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평가를 받았다.

    소설의 강세는 새해에도 계속됐다.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3위, 구병모의 ‘절창’이 6위, 성해나의 소설집 ‘혼모노’가 7위, 양귀자의 장편 ‘모순’이 10위를 차지하는 등 10위 안에 소설 6편이나 포진해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 ‘모순’은 작년 내내 단 한 번도 10위권 밖을 벗어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소설의 강세 속에 1위는 아동 만화 ‘흔한남매 21’에 돌아갔다.

    ◇교보문고 12월 4주차 베스트셀러 순위(12월 24~30일 판매 기준)

    1. 흔한남매21(흔한남매·미래엔아이세움) 2. 안녕이라 그랬어(김애란·문학동네) 3.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스즈키 유이·리프) 4. 트렌드 코리아 2026(김난도·미래의창) 5. 최소한의 삼국지(최태성·프런트페이지) 6. 절창(구병모·문학동네) 7.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이광수·21세기북스) 8. 혼모노(성해나·창비) 9. 자몽살구클럽(한로로·어센틱) 10. 모순(양귀자·쓰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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