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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 (월)

    “우리가 정말 미안했습니다”…‘왕따 마녀사냥’ 견딘 김보름 현역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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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김보름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김보름(33)이 세밑 현역에서 은퇴했다.

    김보름은 최근 자신의 SNS에 “11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해 2010~2024년 국가대표로 얼음 위에 서며 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얼음 위에 처음 발을 디뎠던 날부터 스케이트는 제 삶의 전부였다”며 “꿈을 따라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그 길 위에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이라는 값진 무대와 소중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있다”고 적었다.

    이어 “운동을 통해 배운 마음가짐과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길을 나아가겠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글을 맺었다.

    김보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했다. 일반적인 선수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특유의 재능으로 실력이 빠르게 늘었다.

    김보름은 18살이 된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0m 금메달을 따며 대한민국의 간판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스물다섯 되던 2018년은 그를 송두리째 흔든 시기였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뤄냈지만, 팀 추월에서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출전한 김보름,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고, 노선영이 큰 거리를 두고 뒤쳐져 들어왔는데, 김보름, 박지우가 노선영을 따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보름은 이 일로 무수한 악플과 마녀사냥에 시달려야 했다. 김보름의 선수 자격을 박탈하고 징계하라는 청원에 무려 60만명이 동의해,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61만명 동의)와 비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니었고, 김보름은 오히려 피해자였다. 문화체육관광부 특별 감사 결과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보름은 동료 선수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누명을 벗은 김보름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 5위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어 2024시즌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 위를 달렸다.

    김보름은 “많은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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