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리는 굴복 안 해" 유럽 "상황 면밀히 주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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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공습 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남미 국가들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주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란은 베네수엘라 편을 들며 미국을 적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유럽은 상황을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알자지라 등 보도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엑스 게시글에서 "베네수엘라와 라틴 아메리카 주권에 대한 침략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별도 게시물에서 "콜롬비아는 평화, 국제법 존중과 생명 보호가 무력 충돌보다 우선할 가치라는 것을 재차 강조한다"고 했다.
이후 페트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경 지대에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카리브 해를 사이에 두고 베네수엘라와 마주한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범죄적 공격을 가했다"며 "미국 행동은 라틴 아메리카 전체를 겨냥한 국가적 테러"라고 비난했다.
쿠바는 1999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정권 시절부터 베네수엘라와 함께 반미주의 노선을 걸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해역에 함대를 배치하고 베네수엘라 항구를 출입하던 유조선을 나포하자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트럼프를 해적에 빗대며 비판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력 사용을 규탄하며 "무력 사용을 금지하고 주권에 불간섭하며 국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국제법 기본 원칙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캄라 퍼사드비세사 트리니다드 토바고 총리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현재 진행 중인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베네수엘라 국민과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 절반 정도 크기의 섬 영토에 인구 150만명을 가진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최근 친미 외교노선을 걸으며 마두로 정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해에는 자국 내 베네수엘라 불법 체류자들을 겨냥한 법적, 행정적 검토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남미 트럼프'로 불리며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가깝게 지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체포 소식을 알린 게시물을 공유하며 "자유 만세"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범죄자",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행동을 지지해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엑스 게시글에서 "중요한 것은 적이 허위 주장을 통해 한 정부나 국가에 무언가를 강요하려 할 때 그 적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란 외무부는 별도 성명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공격과 주권, 영토 침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오늘 오전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침략'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매우 우려스럽고 비난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이 공격은 정당화 할 것이 없다면서 "이념적 적대감이 비즈니스적인 실용주의를 압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독일 외무부는 베네수엘라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을 대표하는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베네수엘라 주재 EU 대사와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자제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조직을 진두지휘하는 테러리스트로 본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으로부터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형사 재판을 받게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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