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들이 새해 초부터 외친 건 '6·3 지방선거 승리'였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신년 인사회에서 "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않는다는 말을 가슴속에 새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말 그대로 올해 정치적 최대 이벤트인 지방선거에 총력전을 예고한 겁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1일)> "이재명 정부의 성공, 그러기 위해서 지방선거의 승리, 당정청이 차돌처럼 똘똘 뭉쳐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원팀 원보이스로 당정청이 혼연일체 합심·단결하여…"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정 대표.
강선우 의원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연루된 '공천 헌금' 논란을 비롯해 당내 각종 의혹에 단호한 대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탈당한 강선우 의원을 즉시 제명하는 등 조기 강경 대응을 이어가며, 당의 도덕성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1일)> "윤리 심판원에서 제명에 준하는 그런 징계 사유가 있다고 하는 사실을 확인하는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제명이 되도록 하는 그런 절차입니다."
혹시나 안일한 대처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반영됐단 해석이 나옵니다.
범여권 조국혁신당은 지방선거에서 독자 역할을 부각하며 존재감을 각인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조국 대표는 민주 진보 진영의 힘을 합치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략적인 반대자 '레드팀' 역할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민주당과의 협력을 기조로 삼으면서도 혁신당의 차별성을 부각해, 장기적으로 민주당과 연대를 포함해 중앙 정치에서 세력 확장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야권의 상황도 살펴볼까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새해 첫날부터 "정치의 기본은 국민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하며 '표심 구애'에 나섰습니다.
서울 현충원 참배 후 방명록엔 '민유방본 정재양민', 국가의 토대는 국민이고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삶을 살피는 데 있다는 중국 고전의 구절을 적기도 했죠.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1일)> "선거를 생각하고 선거의 승리를 생각하면 선거에서 패하게 될 것입니다.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의 삶을 생각하면 선거의 승리는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주장하는 내부 목소리에도 일단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는 장 대표.
국민의힘이 현재 17곳의 광역단체장 중 11곳을 차지하고 있지만, 탄핵 이후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대구·경북을 제외하고는 어디 하나 안심할 수 없다는 차디찬 현실을 마주한 게 사실입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이 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1일)> "이제 계엄으로부터 당이 완전히 절연을 해야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금 당의 모습으로는 참패가 예상된다고 비판하고 있어, '보수 재건'이라는 단일한 깃발 아래 어지럽게 흩어진 목소리들을 어떻게 규합해 낼 지가 최대 관건입니다.
새해를 제주도에서 맞은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강한 경쟁을 하겠다"라며 본격적인 선거전 돌입을 예고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연대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의 얄팍한 계산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며 국민의힘과 손잡는 것에 일단 선을 그었는데요.
광역단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도 힘을 쏟겠다면서도 기초의원 선거에서 최소 세 자릿수 이상의 당선자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각 정당들은 한목소리로 '민생'을 외치고 있습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진단에서는 일치했는데,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어떨지 지켜볼 일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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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대(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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