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 제작·출연진이 지난해 6월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고 있다. / 사진 = [뉴욕=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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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이 연초부터 기대작을 대거 내놓으며 세계 무대 진출을 노린다. 정부의 지원 확대 기조와 맞물려 지난해 초유의 성과를 낸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을 재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 뮤지컬계에 따르면 이달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이 무대에 선다. VIP석 기준 티켓 1장당 10만~20만원을 오가지만 수요가 치솟으면서 매진이 잇따른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각색한 '비틀쥬스'나 드래그퀸(여성의 복장을 입은 남성)을 다룬 '킹키부츠', 블록버스터 대작 '물랑루즈!'가 대표적이다. 이날 기준 이들 작품의 좌석이 90% 이상 판매됐다.
창작 뮤지컬에서도 기대작이 잇따른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서편제', '그날들' 등 우리나라에서 창작된 작품들이다. 해외 무대로 나가는 작품도 늘었다. '몽유도원'은 8월 뉴욕 무대에 선다. '명성황후'가 상연됐던 뉴욕 링컨 센터 데이비드 코크 극장이다.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번째 대역배우'도 미국 브로드웨이에 나선다.
이밖에도 '여신님이 보고 계셔',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다이어리'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등이 세계 뮤지컬 중심지인 영국 웨스트엔드 진출을 앞뒀다. 10년간 최대 히트작 중 하나로 꼽히는 '팬레터'는 대만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모두 우리 문화나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몽유도원' 오디션 포스터 / 사진 = 에이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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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해외 뮤지컬이 국내 티켓판매액의 과반을 차지하는 불균형 구조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진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 이후 해외에서 우리 뮤지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 공연 제작사 대표는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해외 투자가 늘거나 판권을 판매하면 수익성이 개선된다"며 "올해가 K-뮤지컬의 해외 진출 적기로 보는 관계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우리 뮤지컬의 해외 무대의 진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해외에서 판권을 구매하는 '라이선스 뮤지컬'이나 해외의 출연진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오리지널 뮤지컬'이 우리나라에 오는 일은 많았지만 반대의 경우는 드물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공연 매출 20위 중 뮤지컬 분야는 라이선스 뮤지컬이 6개, 내한 뮤지컬이 1개로 창작 뮤지컬은 하나도 없었다.
뮤지컬의 성공에 힘입어 정부도 지원을 늘리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뮤지컬 지원 예산을 244억원으로 책정했는데 지난해(31억원)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창작산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해외 시범 공연 지원 등 올해 지원 사업의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뮤지컬단 관계자는 "이때까지 우리 뮤지컬이 세계 시장에서 한 발 뒤처져 있었지만 지난해 성과를 계기로 반전됐다"며 "뮤지컬은 한 번 인기를 얻으면 매출이 지속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등 세계적 무대에서 관심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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