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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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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노믹스] 네이버·스포티파이, 판 흔들 최대 변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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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임은 지금부터"…유튜브 라이트 요금제 출시 최대 수혜도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지난해 11월 말 네이버와 스포티파이와의 협력으로 탄생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포티파이 옵션이 제공된 지 어느 새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스포티파이는 네이버라는 든든한 우군을 만나 존재감을 확대하는데 성공했을까요? 또한 유튜브 뮤직이 막강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음원 스트리밍 앱 시장 전반에 양사의 협력은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미미한 성장, 시장 흔드는 '메기'로=결론적으로만 보면 아직 스포티파이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거뒀다고 확언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물론 아직 서비스 한 달이 지난 시점이기에 성장 유무를 분석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 들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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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국내 서비스 중인 음원 스트리밍 앱의 활성 사용자 수를 보면 네이버와 스포티파이의 연합이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 지 유추해볼 수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가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모바일인덱스에 의뢰한 지난해 11·12월 스트리밍 앱 활성 사용자 수 데이터에 의하면, 스포티파이의 지난해 12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95만3563명으로 전달에 비해 21만9108명 늘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성장세는 같은 기간 경쟁 서비스의 MAU를 보면 체감이 될 텐데요. 같은 기간 유튜브 뮤직, 멜론, 지니뮤직의 MAU는 각각 827만7875명, 711만7377명, 298만308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유튜브 뮤직, 멜론, 지니뮤직 또한 전달에 비해 각각 30만1247명, 16만4052명, 2만8246명 늘었는데요.

    이 중 유튜브 뮤직을 제외하면 스포티파이보다 증가폭이 작은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뮤직 또한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에 속한 서비스임을 감안하면 단순히 음원 서비스 이용층이 늘었다고 보긴 어려울텐데요.

    해당 기간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 데이터를 보면 이런 흐름을 보다 명확하게 짚어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개시된 12월 첫 주(1~7일) 스포티파이의 WAU는 전주와 비교해 7만5285명 증가한 122만7528명을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주인 12월 둘째 주(8~14일) 스포티파이의 WAU는 124만535명으로 집계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는데요. 같은 기간 멜론과 지니뮤직의 WAU는 각각 1만1005명과 1만7845명 줄어든 478만5328과 194만1569명을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해당 기간엔 유튜브 뮤직의 WAU도 1만9892명 줄면서 스포티파이만 '나홀로 성장'했는데요. 이후엔 스포티파이의 WAU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오픈 당시 '스트레이 키즈' 멤버 '필릭스'를 앞세운 마케팅과 더불어 월 4900원이란 매력적인 가격 요소 등이 부각되면서 유입률을 크게 늘린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뮤직 분리되면?…지각변동 충분=향후의 시장상황도 스포티파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먼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한 변화가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영상 광고제거 기능만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가 내년 3월 정식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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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요금제 출시와 맞물려 유튜브 구독 상품 체계도 세분화됩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는 월 8500원(iOS 1만900원)의 가격이 책정됐고 기존 상품처럼 영상과 뮤직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월 1만4900원에 제공될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유튜브 뮤직만 별도로 구독하는 상품도 월 1만1990원으로 책정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유튜브 프리미엄과 함께 묶음 상품 형태로 구성됐던 유튜브 뮤직이 분리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경쟁 서비스들 또한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한 스포티파이의 월 4900원 전략은 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 측면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여기에 네이버·스포티파이 제휴는 국내 음원 서비스와의 전면 경쟁이라기보다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생활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선택지를 잠식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 별도 앱을 실행하는 행위에서 벗어나 검색·지도·쇼핑 등 일상 행동 속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계하는 형태로 소비 패턴을 바꾸는 전략인데요.

    이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국내 음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유튜브 뮤직의 초기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이기도 합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트렌드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음원 플랫폼 선택은 '어떤 앱이 더 좋은가'보다 내가 '이미 쓰고 있는 멤버십과 얼마나 잘 묶이냐'가 핵심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익숙한 국내 서비스와 생활 속 편리함을 앞세운 글로벌 번들(묶음) 상품 사이에서 한국 소비자의 스트리밍 취향이 지금보다 훨씬 더 분화되고 다층적으로 갈라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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