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자료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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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는 15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새해 첫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1월 기준금리 결정을 넘어 하반기 금리 경로로 옮겨가고 있다. 1400원 후반대 고환율과 수도권 집값 불안이 이어지면서 1월 기준금리 동결은 피하기 어려운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1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오는 15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 이후 집값과 환율, 금융안정 여건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점이 동결 전망의 공통된 배경으로 꼽혔다.
“경기 회복 중…지금은 금리 움직일 상황 아냐”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잠재성장률을 밑돌고는 있지만, 회복 흐름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긴 하지만 경제는 회복 쪽으로 순항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움직일 명분은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환율 급등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도 “11월 결정 이후 집값과 환율, 국내 경기 흐름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다”며 “경기 부양 필요성 자체도 이전보다 낮아진 만큼 이번에도 동결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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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부동산·물가 ‘삼중 부담’…금융안정이 우선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환율과 부동산, 물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공통적으로 지목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서비스 물가 반등, 농축수산물 가격 등 물가 상방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도 과열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금리 조정 여건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휴지기’에 해당한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금융안정 관련 리스크가 바뀐 게 없고, 특히 환율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 실개입에도 환율이 다시 반등한 상황에서 정책을 변경할 근거도 명분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소수의견은 0~1명 전망…“시장 기대 자극은 부담”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은 없거나 1명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수의견이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해 오히려 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있지만, 소수의견이 공식화될 경우 시장에서는 인하 기대를 과도하게 반영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나 부동산 가격 자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의견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전제 조건이 상당 부분 충족됐을 때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전망실장도 “1~2명 소수의견 가능성은 있지만, 정책 기조 변화로 해석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워드가이던스 ‘인하 신호’ 약화…하반기 이후로 무게
이에 따라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포워드가이던스도 이전보다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부동산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들어 수출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한 차례 인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금융안정 리스크와 환율 부담으로 추가 인하에 대한 한은의 의지는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을 감안할 때 한 명 정도의 인하 소수의견을 남기거나, 만장일치 동결로 추가 인하 여지를 제한적으로 설명하는 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 금리는 ‘2.50% 유지’ 우세…일부는 3분기 1회 인하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렸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과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등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전제로 3분기 중 1회 인하(연 2.25%)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와 통화량 증가, 환율, 부동산 등 주요 거시 변수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며 “연말까지 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선태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안에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점을 논하더라도 빨라야 내년 말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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