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시위 진압 예고
“폭도의 사회 파괴, 내버려두지 않아”
9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의 한 장면. 이란 테헤란에서 불타는 차량 인근에 시위대가 모여 있는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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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닷새째 격화하는 데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국영 IRIB방송을 통해 대국민연설을 발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가리켜 “혼란과 무질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수의 폭도들이 사회 전체를 파괴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우리의 더 중요한 의무”라며 강도 높은 시위 진압을 예고했다.
이어 국민을 향해 “폭동 가담자 및 테러리스트와 거리를 두라”면서 “국민들이 우려를 품고 있다. 우리가 그들과 마주앉아 걱정을 해소해줘야 할 의무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7월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중도·개혁 성향으로 평가된다. 그가 강경 대응을 천명함에 따라 이번 시위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날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도 본회의에서 “이란 국민은 무장 테러리스트에 단호히 맞서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그는 “자신을 공연히 ‘외국 용병’이라고 칭하며 미국 대통령을 기쁘게 하려 조국을 배신하고 다에시(이슬람국가·IS) 조직원으로 변신해 테러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은 가장 강력한 조치로 응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이 미국·이스라엘 정권과 싸우고 있다고 언급하고는 이란 사태 개입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망상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노르웨이 단체 이란인권(IHR)은 지난달 28일 화폐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민생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래로 최소 192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고 2000명 이상 숨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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