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장련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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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시 주변 자금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물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양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5조7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선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며 1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펀드 거래를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둔 자금으로, 통상 주가 상승 기대가 높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피 지수의 가파른 상승이 자금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22일 장중 5019.54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고점 부근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75%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하는 ‘포모(FOMO)’ 심리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2일 기준 28조9257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28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1일에는 29조82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거래대금 역시 급증했다. 1월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조5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0% 이상 늘었다.
지수 상승과 함께 변동성 지표도 동시에 오르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3일 기준 34.09를 기록해 한 달 전(26.11)보다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VKOSPI는 통상 주가 급락 국면에서 상승하는데, 최근에는 지수 상승 국면에서도 함께 오르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VKOSPI 20선을 일상적인 구간, 30 이상을 변동성이 높은 구간으로 인식한다.
다만 실적 개선 기대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경계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지표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국내 증시 열기와 별개로 해외 주식 투자 열풍도 식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은 순매도한 반면, 미국 주식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이달 1~22일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36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미국 빅테크와 고수익 상품을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 선호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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