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판 서학개미’ 발 묶이나… 28일부터 미신고 앱 차단에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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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퇴출’ D-2일… 국내 거래소 '반사이익' 기대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5일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및 소프트웨어 지갑’ 정책을 업데이트했다. 핵심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마친 업체만 앱 마켓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바이낸스, 바이비트, 비트겟 등 국내 투자자들이 즐겨 찾는 해외 대형 거래소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오는 28일부터 해당 앱들의 신규 설치가 불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기존 사용자들 역시 필수적인 보안 및 기능 업데이트를 지원받을 수 없게 된다. 금융 앱의 특성상 보안 패치 등 업데이트 중단은 자산 보호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사실상 서비스 이용이 전면 차단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의 2025년 12월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MAU는 30만 23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요 거래소인 코인원의 사용자 수(35만 6119명)에 육박하는 규모이며 코빗(10만 6866명)이나 고팍스(5만 8283명) 등 국내 중위권 거래소의 사용자 수를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선물 거래에 특화된 바이비트(14만 9721명)와 비트겟(13만 4964명)의 이용자까지 모두 합산하면, 이번 퇴출 조치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해외 거래소 이용자 규모는 약 6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들 이용자가 국내 규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동할 경우 상당한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에 막힌 ‘코인 개미’, 100조원 넘게 해외로…파생상품·비상장 코인 거래 인기
다만 실제 이용자의 대규모 이동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당수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금지된 가상자산 선물 및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와 국내 비상장 코인 거래를 위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의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로부터 해외로 이전된 자산 규모는 101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하반기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거래 수요가 강력함을 시사한다. 실제로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인 바이비트의 경우 전체 거래량의 15~20%를 한국인 투자자가 차지할 정도로 'K-개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 이용자들은 파생상품 거래나 비상장 종목 거래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 쉽게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거래소에 이러한 대체재가 마련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VPN 우회 등의 방법을 찾으며 시장을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거래소들이 최근 '코인 대여 서비스' 등을 통해 우회적인 레버리지 투자를 시도하고 있으나 현행법상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는 여전히 금지돼 있어 근본적인 유인책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바이낸스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조치 시행 이후 기기 변경이나 앱 삭제, OS 업데이트 등을 진행하는 사용자의 경우 일시적으로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다시 다운로드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해결책 마련을 위해 구글 측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은 한국 외에도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각국의 로컬 규제 준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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