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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의사가 간기능·피로회복에 좋다해서 샀는데…먹는 '알부민'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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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의 '일침'

    머니투데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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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과 온라인몰 등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알부민'의 임상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란 흰자 성분의 '단백질 식품'에 불과하며 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조차 아니란 점에서 건강한 일반인에게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7일 머니투데이에 "시판되는 알부민 제품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식품으로 허가된 것"이라며 "일반인이 복용했을 때 광고처럼 간기능개선, 면역증진, 피로회복, 체력증진 등의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알부민은 지난달 건강식품 기준 홈쇼핑 방송 횟수, 네이버 월간 검색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 제품은 의사나 한의사 등 의학 전문가가 광고 선전에 직접 등장해 효과를 알리기도 한다. '먹는 링거' '고함량' '프리미엄'과 같은 문구를 앞세워 시장에 1200개에 육박하는 제품이 유통·판매될 만큼 인기가 상당하다.

    알부민은 체내 삼투압을 유지해 부종을 막고 혈액순환을 돕는 작용을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철분 등) 등 영양소를 혈액에서 각 세포와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항산화/항염증,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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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사진=국립암센터




    명 교수는 "알부민 수치가 낮은 저알부민혈증은 보통 이를 만드는 간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한다"며 "간질환(간염, 간경화, 간부전)을 앓거나 영양실조, 화상·감염·염증·신장질환으로 인해 알부민이 부족하면 정맥 주사를 통해 이를 보충, 증상을 개선하고 치료하는 등 신체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알부민 수액제제는 '먹고 마시는' 알부민 영양제와는 성분부터 작용 방식이 모두 다르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5% 또는 20% 알부민 수액제제는 사람혈청 알부민으로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다. 반면 요즘 유행하는 알부민 영양제는 난백분(달걀흰자분말), 즉 달걀흰자에서 뽑아낸 것이다.

    또 알부민 수액제제는 정맥으로 투여 시 직접적으로 혈중 알부민 농도를 높이지만 먹는 알부민은 소화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후 몸에 흡수된다. 이런 아미노산을 재료로 간에서 알부민 합성이 증가할 수 있지만 아직 '가설'에 불과하다.

    명 교수는 "대부분의 알부민 식품은 (주사제인) 사람 혈장 알부민의 역할, 중요성, 효능을 설명하면서 체력증진, 면역력 강화, 피로 해소 등의 건강증진 용도로 판매된다"면서 "하지만 이는 동물실험 등을 통한 이론이나 가설일 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효과는 입증되지 않은 만큼 현혹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한 일반인이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알부민 수치가 낮은 경우는 전체 인구의 1~2% 정도로 극히 드물다"며 "이때도 질병 등 원인을 찾은 후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명 교수는 "알부민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서 의사가 일반인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임상적으로 입증이 되지 않았음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이른바 '쇼닥터'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영양제의) 효과를 과장하는데 대중들은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부민뿐 아니라 다른 건강기능식품도 근거가 빈약한 경우가 많다"며 "일반적으로는 알부민 합성에 필요한 재료인 아미노산을 제공하는 데는 계란 흰자, 살코기, 생선, 콩제품, 두부 등 다양한 단백질 식품 섭취가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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