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협의체 슬림화…공식 석상 등장, 조직 전반 긴장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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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가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를 대폭 축소하며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지난 2년간 카카오를 옥죄었던 '위기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 김범수 창업자 중심의 '공격적 성장'으로 경영 기조를 전환하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방패'에서 '창'으로 …CA협의체의 체질 개선=기존 카카오그룹 CA협의체는 계열사 방만 경영을 감시하고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는 '비상 경영'의 상징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카카오는 내달부터 150명에 달하던 CA협의체 인력을 50명으로 줄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3개실(투자·재무·인사) 중심으로 슬림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4개 위원회·2개 총괄·1개 단 체제에서 3개 실·4개 담당 구조로 개편된다.
이는 협의체의 역할을 '통제와 감시'에서 '전략적 실행'으로 재정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위원장들의 직함을 '담당'으로 낮추는 것은 비대해진 중간 조직의 권한을 줄이고 본사 및 창업자 의사가 현장에 더 빠르게 전달되도록 경로를 단순화한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김 창업자의 최근 행보는 단순히 격려 차원을 넘어 경영 복귀를 위한 '명분 쌓기'와 '새로운 판 짜기'가 병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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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 측면에서 김 창업자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진수 미래전략담당의 복귀와 황태선 총괄대표의 역할 조정은 김 창업자가 직접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 창업자와 NHN 시절부터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거쳤던 이 담당을 불러들인 것은 그룹 내 신사업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황 총괄대표는 지난 2024년 김 창업자가 사법 리스크로 구속된 이후 CA협의체 총괄대표에 올라 그룹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창업자가 경영 전면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황 총괄대표가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그룹 운영을 주도해왔고, 내부에서는 '총괄대표'라는 직함이 갖는 상징성과 무게감이 상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오는 2월부터 황 총괄대표가 그룹인사전략실장으로 배치됨에 따라 실질적인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A협의체 개편을 통해 김도영 그룹투자전략실장(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과 신종환 그룹재무전략실장(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이 황 총괄대표와 같은 '실장' 위치에 놓였기 때문이다.
권대열(ESG)·이나리(PR)·이연재(PA)·정종욱(준법경영) 등 위원장들 또한 담당으로 재편돼 CA협의체 내 권력 구도 또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특히 김 창업자가 2년 만의 공식 행보로 '카카오 AI 캠퍼스'를 택해 신입 크루(직원)들에게 'AI 자동화'와 '실행력'을 강조한 만큼 조직에 직접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도 변화의 조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신아 리더십 계속?…"사법리스크 대응 따라 방향성 결정될 것"=업계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정 혐의 소송(1심)' 무죄 판결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김 창업자가 그간의 '간접 통제' 국면에서 벗어나 다시 '직접 경영'에 나서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창업자가 서서히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것이 조직 개편의 본질이며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항소심 재판을 통해 카카오 리더십 최종 향방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이미 포스트 사법리스크를 가정하고 김 창업자 중심의 직할 체제를 완성해 둔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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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과정에서 정 대표의 역할과 연임 여부는 카카오 성장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정 대표는 오픈AI와의 협업과 자체 AI 모델 '카나나' 고도화를 통해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며 AI·카카오톡 기반의 사업 재편을 주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후 부정 여론에 직면하고, 이용기록·패턴 등 과도한 이용자 정보 수집 조항을 담은 이용약관 변경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추가 업데이트와 약관 수정 등을 거치며 위기 요소를 관리해 나가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정 대표 체제에서 카카오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데다 AI 관련 주요 프로젝트가 남아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카카오는 매출 약 8조894억원과 영업이익 약 68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와 50% 이상 증가한 약 2조1108억원과 약 1877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사법적 족쇄가 완전히 풀리는 순간이 최대 변수"라며 "슬림해진 CA협의체와 미래전략 조직을 발판 삼아 김 창업자의 2차 창업 수준의 드라이브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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