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보고서, "초급 일자리 줄고, 실업률 상승 우려"
빅테크 리더들 "산업 전반 생산성 획기적으로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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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 내린 2026년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AI) 확산을 향한 상반된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끈다. 실업률 증가, 가짜뉴스 확산 등을 우려하는 비관론이 나오는 반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크게 높여 인류를 더욱 풍요롭게 할 거란 낙관적인 전망도 많았다.
28일 WEF가 발간한 ‘글로벌리스크 보고서’는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하면서 생산성은 오르지만 고용은 늘지 않는 현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 “AI가 향후 5년 내에 초급 사무직 일자리의 최대 50%를 없애고, 실업률을 10~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연공편향 기술변화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AI는 경력이 적은 청년층의 정형화된 업무를 상대적으로 쉽게 대체한다”고 지적했는데, WEF의 분석도 이와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WEF는 보고서에서 “지식 노동자와 서비스 산업이 밀집한 도시들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쇠락하는 새로운 형태의 ‘러스트 벨트’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짜뉴스나 조작된 정보가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염려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AI로 생성된 가짜 뉴스와 조작된 정보가 글로벌 선거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만한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규범 체계를 구축해 AI의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AI 규제가 혁신을 막는 장벽이 아니라 안전을 전제로 혁신을 더 빠르게 만드는 도구가 돼야 한다”면서 “특히 극단적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제, 그 외에는 개방성과 책임성 중심의 규범을 제시해 개발자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몇 년이 AI 거버넌스 분수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GI(인공 일반 지능) 개발 속도와 지정학적 경쟁이 맞물리면, 자발적 속도 조절이 거의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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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요 빅테크 리더들은 AI 확산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AI 확산을 통해 산업 및 경제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AI와 로봇이 인류의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면서 “로봇 보급은 폭발적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에는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가 등장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AI는 이미 인간 전문가가 평생 걸릴 과학적 발견을 단 몇 주 만에 해내고 있다”면서 “AI 기반의 기술 혁신으로 놀라운 의료 설루션이 등장할 것이고, 이로 인해 우리는 급진적 풍요의 세계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AI 확산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거라고 봤다. 나델라 CEO는 “AI가 헬스케어, 교육, 제조 등 실물 경제 생산성을 실제로 높여 잉여가치를 만들어낸다면 이는 거품이 아니라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지금 AI 버블을 걱정하는 건 비이성적”이라며 “진짜 버블은 AI 경제에 올라타지 못해 뒤처지는 국가와 기업들의 비효율성”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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