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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10명 중 7명 수술 못 했는데…사망 위험 33% '뚝', 난소암 신약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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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애브비 28일 '엘라히어' 허가 기념 간담회

    머니투데이

    난소암 발생 현황/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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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들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던 난소암에 '엘라히어'라는 새 치료 옵션이 등장해 기대가 큽니다"

    이재관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대한부인종양학회장)는 28일 애브비의 백금저항성난소암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제 '엘라히어'(성분명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의 국내 허가 기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엘라히어는 기존에 치료가 힘들던 백금 저항성 난소암에 10년 만에 등장한 신약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이전에 △1~3개 전신 요법을 받은 적이 있고 △엽산 수용체 알파(FRα) 양성이면서 △백금계 항암화학요법이 듣지 않는 성인 난소암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적응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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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히어 제품 이미지./사진=한국애브비




    난소암은 난소, 나팔관, 복막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국내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법도 없어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수술이 힘들거나 불가능한 진행성 난소암으로 진단된다. 5년 상대 생존율은 65.8%에 불과해 유방암(94.3%), 자궁체부암(89%), 자궁경부암(79.9%) 등 다른 여성 암과 비교해 매우 낮다.

    진행성 난소암은 수술과 백금계항암화학요법의 1차 치료를 받아도 재발 가능성이 70~80%에 달한다. 재발한 환자는 또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그럴수록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결국 '백금 저항성 난소암'으로 악화한다. 이재관 교수는 "난소암은 치료를 반복할수록 항암제(백금계 약물)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다"며 "이런 백금 저항성 난소암을 어떻게 다룰지가 숙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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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애브비가 28일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제 '엘라히어'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재관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 왼쪽)과이정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난소암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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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히어는 이런 백금 저항성 난소암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전체 생존 개선을 최초로 확인한 신약이다. 국내 허가의 기반이 된 'MIRASOL' 연구에 따르면 FRα 양성으로 이전에 최대 3가지 항암제 치료 경험이 있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에서 알라히어 단독 치료 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비백금계 항암화학요법(대조군) 대비 35% 낮았다. 병이 진행하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도 엘라히어가 5.62개월로 대조군(3.98개월)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록했다.

    엘라히어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6.46개월로 대조군의 12.75개월 대비 높았다. 결과적으로 사망 위험이 33% 감소했다. 미국, 한국에서 난소암 치료에 엘라히어를 권고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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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소암 신약 '엘라히어' 임상 3상 결과./사진=한국애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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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RASOL 연구에 참여한 이정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엘라히어 치료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42.3%로 대조군(15.9%)보다 유의하게 높은데 이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예후가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결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소암은 복막 전이가 특징으로 장이 막히고 식사를 못 하게 되는 등 환자가 큰 고통을 겪는다"며 "재발성 난소암은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을 조절하면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로서 객관적 반응률이 개선된 엘라히어가 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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